대인예술시장에 가면 특별한 맛 집이 있다. 작가들이 전시 오픈이나 찾아오는 손님들의 접대를 할 때면 반드시 찾아가는 곳. 대표인 임영순(59) 씨는 “우리 어렸을 때 먹었던 맛,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고 그 맛을 내려고 할 뿐이다. 집에서 먹는, 엄마가 손으로 주물럭거려 만들어 주던 음식. 바로 그 맛을 만들고 손님들을 맞는다.”고 웃는다.
마진이 과연 있을까하는 걱정이 될 정도로 반찬은 싱싱하고 풍성하지만 가격은 매우 싸다. 서비스도 좋다. 무엇이던지 떨어지기만 하면 먼저 알아서 다시 리필을 해준다. 배고픈 사람들이 해 뜨는 식당에 들어서면 배가 부르고 살아갈 이유가 생기고 일할 힘을 얻으며 말 그대로 다시 해가 뜬다. 입구는 좁아 보이지만 확 트인 방 두 개가 널찍하다. 40~50명의 단체손님도 가능하다
얼굴선이 단아하게 곱다. 미소도 아름답다. 한복 일을 하다가 해 뜨는 식당을 하게 되었다는 임 대표는 상호 그대로 모든 사람들의 삶에 해가 뜨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밥을 공양한지는 6년이 넘었다. 국산 콩만을 사용해 청국장, 된장, 간장을 어머니의 솜씨 그대로 반찬을 만든다. “청국장은 냄새가 좀 덜 나도록 가볍게 띄운 것이 오히려 반응이 좋다. 조금씩 자주 만들어 변형된 맛이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간장은 직접 만들어 모든 반찬의 간을 맞추기 때문에 깊은 맛이 나고 건강에도 좋다.”며 “이 나이에 무슨 돈에 욕심을 내겠느냐. 맛있게 먹어주고 다시 또, 찾아오면 우리 인생에 해가 뜨지 않겠느냐.”며 임 대표는 그저 웃는다.
오전 7시. 갖은 채소를 다듬는 일로 문을 연다. 손질한 나물들을 데치고 무치는 일도 바로 그 시간이다. 참기름도 가장 좋은 참깨를 직접 볶아 사용하고, 된장으로 간한 나물들은 감칠맛이 난다. 된장국과 청국장에 들어간 넉넉한 들깨가루는 이 집의 반찬들에 다량으로 사용된다. 죽순이나 머위가 다른 곳보다 더 맛있는 이유다. 추어탕과 오리탕도 담백하게 맛있다. 오리로스를 먹으면 그 뼈로 탕을 끓여주기도 한다.
메뉴 된장국 청국장 김치찌개 4천원.
추어탕 오리탕 5천원.
오리로스 3만원
위치 대인시장 내 주차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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