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고민보다 ‘치료’가 필요하다

지역내일 2010-06-24

최근 한 조사에서 탈모를 겪는 남성의 삶의 질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젊은 남성들에게 탈모는 의학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질환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실제로 젊은 층에 나타나는 탈모는 외모 콤플렉스로 인한 대인기피증,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의 사회 문제로까지 직결된다.
그런데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 또는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탈모가 시작되었다고 느껴도 바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소문난 검정콩, 혈액 순환에 좋다는 두피 마사지, 기능성 샴푸 등에는 쉽사리 의존하는데, 이런 방법은 보조 기능을 할 뿐 의학적 치료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유전 질환으로도 알려진 남성 탈모의 원인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호르몬은 혈액을 통해 모낭으로 공급될 때 모낭 주위의 5-알파 환원 요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형되며, 유전적으로 DHT에 민감한 남성에게만 탈모가 나타난다. DHT는 유독 앞머리와 윗머리에서 모발의 성장 기간을 단축시키고 머리카락을 힘없고 가늘게 만든다.
탈모는 약물 및 수술 등 검증된 의학적 치료법이 존재한다. 약물 치료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약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약 두 가지만 쓰인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DHT의 생성을 막아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등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안전하고 우수한 약물로 10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심하지 않은 초·중기 탈모는 약물 복용만으로 증상이 회복되며, 장기적인 치료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하면 모발 이식술 같은 수술 치료가 처방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치료를 시작하자마자 효과를 보려 하거나, 효과가 없다고 섣불리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치료 자체가 어렵다. 단기간의 치료 결과만 놓고 자신에게는 의학적 치료가 소용없다고 단정 짓는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또한,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과 노력이 늘어난다. 지금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의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치료를 받기 권한다.


김상동 원장 / 닥터스킨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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