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푼돈 굴리기

지역내일 2010-06-24
한 달에 100만 원이 넘는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결제일까지 은행의 입출금 통장에 묵혀두자니 어쩐지 아까웠다. 월급날부터 신용카드 결제일까지 단 열흘이라도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었다가 결제 계좌로 옮기니 푼돈이나마 이자를 챙길 수 있었다. 적은 돈이라도 한 달 이내 초단기로 굴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지 효율적인 ‘푼돈 굴리기’ 전략을 살펴봤다.

월급날부터 신용카드
대금 결제일까지 굴려보니
‘열흘이라도 굴려봐야겠다’며 눈이 반짝인 시점은 자동차 구입 일시 지불금과 보험료 등으로 신용카드 결제 대금이 1천400만 원 정도 나왔을 때다. ‘며칠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다’는 MMF를 선택했다. 은행 창구에서는 ‘당장 써야 할 돈인지’ 물으며 ‘MMF는 손실이 생길 수 있는 금융 상품’이라는 설명서에 서명하라고 했다. 금요일에 입금해 다음 주 금요일에 해지했을 때 붙은 이자는 4천105원. 푼돈이지만 입출금 계좌에 묵혔다면 챙길 수 없는 돈이다.이후로는 카드 대금이 100만 원만 넘어도 MMF로 옮겨둔다. 이자는 많아야 1천~2천 원이지만, 아이 하루 간식 값이라도 챙길 수 있으니 공돈이 생긴 기분이다. 이자 1천 원 남짓 벌자고 매달 창구에 가서 처리하는 게 낯 뜨겁던 차, 은행 창구 직원이 MMF와 연계된 입출금 통장을 인터넷뱅킹 신청하면 인터넷으로도 MMF로 입출금이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CMA랑 MMF랑 뭐가 다르지?
이렇게 초단기라도 이자를 챙기는 사람은 주위에도 있었다. 250만 원이 넘는 LCD TV를 사면서 내 가족카드를 빌려 결제한 친구도 결제 대금 인출일 전날에야 돈을 보냈다. CMA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하루만 지나도 이자가 붙으니 달랑 몇 푼이라도 이자를 챙긴 것. 그렇다면 MMF와 CMA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초단기 금융 상품 선택은 어떻게?
수익률이 연 1~3퍼센트대인 CMA나 MMF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 상품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만기 전에 중도 해지하면 중도 해지 수수료를 내거나, 약정 금리보다 낮은 중도 해지 이율을 적용 받는 등 이자 손실을 보게 마련이다.
신용카드 결제 대금처럼 인출일이 정해진 것이나 저축 기간을 정하는 데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 일단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자금 사정이나 금리 동향 등을 점검하면서 저축 기간을 설정하는 것. 초단기 상품은 단연 환금성이 중요하다. 요구불예금처럼 수익성이 낮은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워 환금성이 높은 반면, 저축성 예금이나 주식, 채권 등은 중도 해지나 환매에 따른 불이익이 클 수 있으므로 환금성이 낮다.
최유정 리포터 meet1208@paran.com
도움말 동양종금증권·한국은행
알아두면 좋은 초단기 금융 상품
쮂 CMA-MMW 증권사들이 선보이는 초단기 금융 상품 CMA-MMW(머니마켓랩). 증권사가 고객에게 투자를 일임 받아 고객 명의의 계좌를 초단기 상품으로 운용, 그에 따른 실적을 지급하는 일임형 랩 상품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CMA-MMW, 하나대투증권의 MMW형 써프라이스 CMA 등이 있다.
쮂 MMF형 CMA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MMF형 CMA는 CMA에 입금한 금액을 MMF에 자동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라고 소개한다. HMC투자증권도 단기자금을 굴리는 데 적합한 CMA-MMF를 선보인다.
쮂 MMT MMT(단기자금관리특정금전신탁)도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한 상품. 그러나 운용 규제를 강화하면서 최근에는 수익률이 하락한 상태다. MMF처럼 CP, CD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지만 MMF와 달리 고객이 원하면 고수익 채권을 편입할 수 있는 등 좀더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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