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과일, 잘못 먹으면 오히려 실?

내 몸에 맞는 여름 과일 섭취법

지역내일 2010-06-22
여름은 과일 천국이다. 수박, 참외, 포도 등 갈증 날 때 시원한 과일 한 조각이 주는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과일이나 먹는 건 곤란하다. 특히 찬 기운이 강한 여름 과일은 무엇보다 자기 체질과 상태에 따라 골라 먹어야 한다. 체질과 컨디션에 따라 몸에 맞는 과일과 그 섭취법을 알아본다. 
더위에 지친 이맘때, 집집마다 냉장고에는 수박 한 덩이씩 있게 마련이다. 무더운 여름날, 냉장고 속 수박을 꺼내 선풍기 바람 맞으며 한입 베어 먹는 일만큼 시원한 게 또 있으랴. 차가운 수박 한 덩이만 있으면 에어컨 없이도 살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수박, 살살 먹어야겠다. 수박의 찬 성분이 장운동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 수박뿐이랴. 려한의원 정현지 원장은 “수박, 참외, 토마토, 포도, 복숭아, 자두, 살구 등 여름철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은 대부분 찬 성질이 강하다”고 조언한다.

여름 과일 똑똑 섭취법①
대표 여름 과일 특성 알기
수박 → 아주 더울 때 먹어야 몸에도 좋아
한의학에서 ‘서과’라 불리는 수박은 칼륨과 구연산 성분이 있어 피로 회복은 물론, 이뇨 작용과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갈증이 나 물을 많이 마셔도 소변이 시원치 않은 경우 효과적인 식품이다. 하지만 수박은 성질이 차가워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본초강목>에서는 바람 불고 시원한 날에는 먹지 말고, 아주 더울 때 먹어야 몸에 좋다고 나와 있다.
참외 → 참외 씨는 대장을 자극해
변비 해소에 효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참외는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예부터 간 해독에 효과가 높아 황달 치료에도 활용되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있을 때 먹으면 열을 내려주고 갈증도 풀어준다. 이뇨 작용도 있어 몸의 부기를 제거해준다. 또 참외 씨는 대장을 자극해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장이 약한 사람에겐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참외 씨를 제거하고 먹는다.
매실 → 살균 작용이 뛰어나 식중독 예방
매실주나 매실청 등 다양한 음식으로 먹는 매실은 여름철에 사랑 받는 식품이다. 매실은 여름철 쇠약해진 기력을 보충하고, 뛰어난 살균 작용으로 식중독도 예방해주는 게 특징.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먹거나 진하게 먹으면 매실 속 성분이 위액 분비를 촉진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토마토 → 따뜻한 성질로 배앓이가 적은 편
여름철 과일 중 토마토와 자두는 성질이 따뜻해 많이 먹어도 배앓이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토마토는 공복에 먹으면 위산이 분비되어 속이 쓰릴 수 있으므로, 살짝 익혀 먹는 게 좋다. 토마토는 활성산소 분비 억제기능이 있어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포도 → 신맛이 강해 이가 시리면 자제해야
포도는 칼슘은 물론 철분이 있어 피로 회복, 소화불량,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펙틴과 타닌 성분이 장의 활동과 해독 작용을 돕는다. 반면 포도는 신맛이 강한 과일이라 이가 시린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여름 과일 똑똑 섭취법②
체질별 궁합 맞는 과일 찾기
자기 체질에 맞는 과일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위장 기능이 약하고 속이 찬 소음인은 수박, 참외와 같이 찬 과일을 많이 먹으면 배탈로 이어질 수 있다. 소음인은 비위의 기능이 약해 찬 과일을 많이 먹으면 아침 기상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양인은 속에 맺힌 열을 풀고 갈증을 멈추게 해주는 찬 과일과 잘 맞는 편이다. 특히 이뇨 작용이 있는 오이, 수박, 토마토, 참외, 멜론이 좋다. 태양인은 기운을 회복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과일이 잘 맞는다. 머루와 포도 같은 덩굴 과일이 제격. 평소 기관지나 폐 기능이 좋지 않은 태음인은 매실, 자두, 살구 등을 즐겨먹으면 좋다.

여름 과일 똑똑 섭취법③
컨디션에 따라 달리 먹어야
설사를 한다 → 장을 자극하는 씨앗은 제거
장이 약하거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과일 씨앗을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씨앗에는 장을 자극하는 물질이 있기 때문.
두통이 있다 → 수분 함량 높은 과일을 먹어야
여름철에는 탈수로 두통이 오기 쉽다. 이때는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 도움이 된다. 수박 등으로 화채를 만들어 먹으면 혈당도 높여줘 두통을 줄일 수 있다.
체했다 → 과일 섭취를 줄인다
체했을 때는 몸을 따뜻하게 보하는 게 좋다. 하지만 여름철 과일은 성질이 차가워 위장 기능을 더욱 차게 할 수 있으므로, 잠시 섭취를 줄이는 게 현명하다.
감기에 걸렸다 → 매실이나 포도를 즙으로 먹는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섭취가 우선이다. 매실이나 포도를 즙으로 마시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라임, 오렌지, 자몽 등은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일사병에 걸렸다 → 차고 수분 많은 수박과 파인애플이 좋아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다. 특히 파인애플은 비타민 B1·C가 풍부하여 피로를 풀어주고, 일사병에 효과가 있다.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도움말 정현지 원장(려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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