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달인 - 호모 루덴스
한경애 씀 그린비 펴냄 -중고등학생 추천
''공부'' ''예술'' ''놀이'' ''언어''등 달인 시리즈 네 권 중의 하나다. 네 권 모두 읽어 볼만하다. 글쓴이는 학교 가는 걸 싫어했지만 일요일에는 종종 학교에 가곤 했단다. 선생님과 시간표가 없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고, 음악을 듣고, 놀다 보면 학교는 놀이터고 콘서트장이었다나. 그런데 중학교 선생님이 되었단다. “놀이의 달인”의 내용이 대충 짐작되는지?
먼저 글쓴이는 우리는 왜 노는 법을 잊었는지(혹은 잃었는지), 누가 우리에게서 놀이를 앗아갔는지를 중세 이후 노동의 역사를 통해 파헤친다. 역사라고는 하나 사례 중심으로 쉽게 풀어놓았으니 긴장할 필요는 없다. 1700년경만 해도 유럽의 보통사람들은 일 년에 180일만 일했지만 청교도들은 금욕과 절제를 기치로 노는 걸 죄악시하며 각종 악법을 만들어 놀이를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닭싸움 금지! 축구 안돼! 공연 NO! 크리스마스 없애! 그러면서 임요한(스타크래프트 게임의 달인)은 일하는 걸까? 노는 걸까? 라는 질문을 통해 일(노동)과 놀이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빅뱅의 노래와 춤은 노동일까? 놀이일까?
다음에 글쓴이는 왜 놀아야 하는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재미있는 놀이가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답을 찾기 시작한다. 히피와 비보이, 연금술사, 그래피티, 영화 ''스쿨 오브 락'' 등을 총동원해 축제를 열라고 부추긴다 . 닫힌 문을 열어젖히고 세상 밖으로 나가 놀이를 발명하고 놀이의 규칙을 바꾸라고 말한다. 놀이짱이 얼짱, 몸짱, 쌈짱보다 훨씬 더 세상을 즐겁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고 각종 사례와 논리로 줄기차게 주장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아인슈타인조차 "제발 놀 줄 아는 인간이 되라"고 했단다. 더운 여름 날 놀기만 했다는 베짱이의 불명예를 벗겨 주고 싶다는 글쓴이의 바람은 이루어진 듯하다.
이 책의 제목 앞에는 ‘인생역전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공부를 지겨워하면서 ‘놀면서 인생역전하자’는 책조차 안 읽는다면 그도 우스운 일이다. 인생역전은 로또로만 되는 게 아니다. 책으로도 놀이로도 인생역전은 가능하다. 학부모들이 이 책을 겁낼(?) 필요는 없다. 공부와 놀이는 통하니까. 공부도 놀이일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니까.
입학사정관제의 스펙만들기가 궁금하면 학부모가 읽어도 괜찮겠다.
조동기 국어논술 영통캠퍼스 031-273-2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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