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치유한다

내 몸과 마음의 빨간약 컬러테라피

지역내일 2010-06-22
우울한 날, 화사한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눈이 피곤할 때 초록빛 자연을 보고 피로가 풀린 경험이 있는지. 우리 주위의 모든 색은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며, 이런 색을 질병 치료에 응용하는 것을 컬러테라피라고 한다. 약을 만들 때도 캡슐의 색과 약의 효능을 맞추면 효과가 높아진다고. 컬러에 따른 구체적인 컬러테라피 효과와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치료법, 컬러테라피
컬러테라피는 ‘color’와 ‘therapy’의 합성어로, 색의 에너지와 특성을 신체와 정신에 응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색의 특징과 효과를 이해하면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응용할 수 있다.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의 김민경 소장은 “컬러테라피는 질병 치료가 목적이라기보다 신체의 자연적 치유 능력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색채를 이용해 신체적·정신적·영적 질병 등을 치료하는 요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에게 맞는 컬러를 찾으려면?
퍼스널 컬러란 개인 고유의 색을 분석해 어울리는 색을 진단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는 외모를 아름답게 해줄 뿐 아니라 개인의 생활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퍼스널 컬러를 알면 자신감에 따른 심리적인 변화로 삶이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다. 김민경 소장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색 옷을 하루 종일 입고 메이크업을 하면 색의 반사로 인해 기분도 우울하고 빨리 피곤해진다. 이는 컬러테라피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에너지가 빠져나가 생기가 없고 눈빛이 흐려지는 현상이다. 반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 옷을 입으면 눈동자가 선명하게 연출돼 늘 생기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색깔에 숨어 있는 건강 찾기
캡슐이나 알약을 살펴보면 다이어트 보조제나 발기부전 치료제는 파란색이, 우울증 약에는 노란색이, 감기약에는 빨간색이 종종 쓰인다. 이는 색의 성질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기 때문.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색을 골라 활용해보자.
빨강 ● 간과 근육 조직을 활성화하고 활력을 준다.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혈기를 왕성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감기에 걸렸거나 무력감이 들고 피곤할 때, 빈혈이 있을 때, 저혈압에 응용하면 좋다. 반대로 신경을 자극하고 긴장감과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혈압이 높거나 만성 피로가 있다면 피한다.
주황 ● 비장, 허파, 췌장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머리카락, 손톱, 뼈 등을 건강하게 해주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 너무 많이 노출됐을 때는 불안감과 불안정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노랑 ● 운동신경을 활성화하고,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성한다. 노랑은 빨강과 초록의 혼합색으로 초록 파동의 회복 효과와 빨강 파동의 자극 효과가 섞여 있다. 즉 기능을 자극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우울증과 신경질적인 심리를 안정시키지만, 반대로 신경을 자극해 분열 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다.
초록 ● 근육, 뼈, 세포막을 재생한다. 시신경의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며 긴장을 풀어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교감신경계에 최면제 작용을 한다. 너무 짙은 색은 우울하고 심신을 허약하게 할 수도 있다.
파랑 ● 신진대사를 돕고 활력을 주며, 성장을 촉진하고 심장 운동을 느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혈압을 낮추고 신경을 진정시켜 불안감이나 불면증을 해소한다. 반면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저혈압 환자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남색●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편두통이나 두통 치료에도 효과적이며, 땀띠나 햇볕으로 인한 화상에도 효과적이다.
보라 ● 비장과 뇌 상부, 뼈를 자극하고 신진대사의 균형을 맞춰준다. 혈압을 내리고 맥박을 느리게 해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열을 내려준다. 반면 마취나 최면 효과가 있으며, 저혈압을 초래할 수도 있다.
분홍 ● 여성호르몬 분비를 도와 미용효과는 물론, 젊어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 피를 맑게 하고 지혈하는 효과도 있다.
갈색 ● 정신적인 고통을 없애고 불안감을 줄여준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활력과 생명력을 감소시키고 공허함과 쓸쓸함을 줄 수도 있다.
흰색 ● 통증을 완화하고 자율신경을 활발하게 해준다. 고독감을 증가시키거나 신경과민을 초래할 수 있다.
회색 ● 집중력을 강화하고 감정을 억제한다. 반면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신체의 생기를 빼앗는 부정적인 작용도 있다.
검정● 자기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제력을 키워주지만, 심신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우울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생활 속 컬러테라피 활용하기
잠이 오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없애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컬러는 파랑 계열과 보라 계열이 대표적. 단 너무 선명한 색보다는 채도를 낮춰야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스트레스로 잠을 자지 못할 때는 보라 계열로, 불면증이 있을 때는 남색을 사용하되 너무 차갑지 않게 파랑, 분홍, 자주 계통을 연하게 섞는다. 연한 녹색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며, 에테르 오일을 이용해 색채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분이 우울할 때
무기력해지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 따뜻한 색을 가까이하면 효과가 있다. 기본적으로 빨강은 열정과 에너지를 나타내므로, 빨간 의자나 쿠션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고 빨간 옷이나 머플러를 자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빨간 속옷을 입거나 립스틱 색깔을 바꾸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주 사용하는 공간은 채도가 낮은 빨강을 사용하며, 빨강에 흰색과 크림색을 많이 섞을수록 부드럽고 여성스러워진다. 주황과 노랑도 의욕을 자극하는 색이므로 벽지나 현관 매트 등의 인테리어에 활용해보자.

아이가 너무 산만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파랑과 초록 계열을 많이 접하게 해준다. 산만한 아이의 옷을 고를 때 상의는 짙은 초록, 파랑, 갈색, 보라 등 차분한 색으로 고르고, 하의는 밝고 선명한 중간색이나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선택한다.
여러 가지 디자인과 컬러가 섞인 옷보다는 콤비로 입히는 것이 아이의 정서 안정에 좋다. 노랑도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데, 파랑이 내부의 지식을 표현하는데 힘을 준다면 노란색은 외부의 것을 흡수하게 해 학습효과를 높인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십대 중반의 청소년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크다.
나혜진 리포터 happ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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