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딸이 시력 0.2 진단을 받고 나니 앞이 깜깜하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안경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온 엄마의 한(?)을 딸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 드림렌즈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걱정이다. 시력이 원하는 만큼 나올지, 아직 어린앤데 자다가 눈이라도 비비지는 않을지, 혼자 렌즈 관리를 할 수 있을지…. 드림렌즈를 맞추기도 전에 걱정이 한 보따리다. 드림렌즈를 착용해본 경험자의 생생 체험기를 들어보았다.
잘한 것 같다!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아 대만족
이복희(43·서울 서초구 반포동)씨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1인 지금까지 드림렌즈를 착용하고 있어요. 거의 2~3개월 간격으로 시력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드림렌즈를 사용했다고 해서 그때보다 시력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최소한 처음 걱정한 것만큼 시력이 더 나빠지지는 않았어요.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죠.
안경 끼는 엄마라, 누구보다 아이들 시력 문제에 민감했거든요. 드림렌즈를 끼기 시작한 뒤 정기적으로 안과에 다니며 시력을 체크했고, 좀 귀찮긴 하지만 꼼꼼히 관리해줬거든요. 무엇보다 초기에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아이가 드림렌즈 끼는 걸 거부하지 않도록 도와준 것이 지금까지 오랫동안 드림렌즈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그냥 안경 할 걸 그랬나…
규칙적으로 안 끼면 렌즈도 무용지물
이정은(37·서울 성동구 옥수동)씨
한참 지난 다음에는 드림렌즈를 매일 끼지 않아도 시력이 나오지만, 처음엔 거의 매일 껴야 하거든요. 저희 집은 밤에 어영부영하다가 렌즈 끼는 걸 놓치는 날이 많았어요. 그럼 다음 날 어김없이 “엄마,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였어” 하는 거예요. 보통 끼고 잔 날부터 하루 이틀 뒤까지는 웬만큼 시력이 나오는데, 저도 그렇게 꼼꼼한 스타일이 아니라 깜빡하는 사이 렌즈 끼는 걸 몇 번 잊어버리다 보니 어느 때는 나흘 씩 못 끼고 잔 날도 생기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여벌로 안경을 맞춰줬는데 비용도 이중으로 들고, 렌즈 끼는 효과도 떨어지더라고요. 부지런하고 철저해야 드림렌즈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얼마나 사용할 수 있나요?
드림렌즈의 수명은 보통 2~3년.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다. 드림렌즈의 수명은 무엇보다 렌즈 커브(렌즈 표면의 굴곡)의 변형 유무와 가장 관련이 깊다. 커브가 변형되면 환자의 눈에 필요한 만큼 안구 표면을 눌러주는 효과의 정확도가 떨어져, 낮 시간 동안 시력 보정 효과가 떨어진다. 이외에 시간이 지나면서 렌즈 표면의 코팅 손상이나 이물질 침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2~3년에 한 번씩은 렌즈를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말 시력 교정 효과가 있나요?
드림렌즈의 원리는 라식 수술과 비교해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 근시가 심할수록 안구 표면의 각막 모양이 뾰족한데, 라식수술은 이 뾰족한 모양을 깎아서 평평하게 해주는 수술이고, 드림렌즈는 안구의 각막이 평평해지도록 각자의 근시 정도에 맞게 적당히 눌러줌으로써 시력을 보정해주는 원리다. 따라서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기간 동안은 시력이 잘 나오지만, 착용을 중단하면 눌러준 안구 표면이 다시 원래대로 뾰족해진다는 말이다.
간혹 드림렌즈를 끼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드림렌즈 착용을 중단했을 때 이전보다 시력이 더 나빠졌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근시의 진행은 근시 환자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고, 진행 정도에도 개인차가 있다.
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나요?
근시가 너무 심한 경우, 예를 들면 -8~9디옵터가 넘는 근시 환자에게는 드림렌즈를 권하지 않는다. 보통 근시 시력이 -6디옵터까지는 드림렌즈에 따른 근시 교정 효과가 좋으므로 드림렌즈를 잘 착용할 수 있는 경우로 간주한다. 단 시력이 그 범위에 들어가더라도 난시 도수가 많이 들어가거나, 평소 눈이 많이 건조해 각막이나 결막에 염증이 잘 생기는 아이, 눈썹이 안구에 닿는 아이들에게도 드림렌즈를 권하지 않는다. 어린이 연령은 적어도 만 7세 이상이 적합하고, 너무 어린 연령에서는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1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담당 안과 의사에게 문의 드림렌즈는 소프트(연성) 콘택트렌즈처럼 소독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하드 렌즈나 RGP 렌즈의 관리법과 같다고 보면 된다. 매일 사용할 때마다 드림렌즈 전용 세정액으로 닦고 다시 보존액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2 커브 변형 일어나지 않도록 살살 닦아야 드림렌즈는 닦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닦겠다고 너무 힘을 주는 건 금물. 드림렌즈의 수명은 커브의 변형과 가장 관계가 깊기 때문에 커브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렌즈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세정액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뒤 손톱이 닿지 않도록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살살 닦아야 한다.
3 세균성 감염 조심! 정기적인 검진 필요해 렌즈 오염으로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렌즈를 끼는 동안 조금이라도 눈이 아프거나 불편하다고 하면 바로 안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렌즈를 처음 낄 때 마음과 달리 렌즈 사용이 안정되고 나면 병원 가기를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4개월 내지 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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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것 같다!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아 대만족
이복희(43·서울 서초구 반포동)씨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1인 지금까지 드림렌즈를 착용하고 있어요. 거의 2~3개월 간격으로 시력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드림렌즈를 사용했다고 해서 그때보다 시력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최소한 처음 걱정한 것만큼 시력이 더 나빠지지는 않았어요.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죠.
안경 끼는 엄마라, 누구보다 아이들 시력 문제에 민감했거든요. 드림렌즈를 끼기 시작한 뒤 정기적으로 안과에 다니며 시력을 체크했고, 좀 귀찮긴 하지만 꼼꼼히 관리해줬거든요. 무엇보다 초기에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아이가 드림렌즈 끼는 걸 거부하지 않도록 도와준 것이 지금까지 오랫동안 드림렌즈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그냥 안경 할 걸 그랬나…
규칙적으로 안 끼면 렌즈도 무용지물
이정은(37·서울 성동구 옥수동)씨
한참 지난 다음에는 드림렌즈를 매일 끼지 않아도 시력이 나오지만, 처음엔 거의 매일 껴야 하거든요. 저희 집은 밤에 어영부영하다가 렌즈 끼는 걸 놓치는 날이 많았어요. 그럼 다음 날 어김없이 “엄마,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였어” 하는 거예요. 보통 끼고 잔 날부터 하루 이틀 뒤까지는 웬만큼 시력이 나오는데, 저도 그렇게 꼼꼼한 스타일이 아니라 깜빡하는 사이 렌즈 끼는 걸 몇 번 잊어버리다 보니 어느 때는 나흘 씩 못 끼고 잔 날도 생기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여벌로 안경을 맞춰줬는데 비용도 이중으로 들고, 렌즈 끼는 효과도 떨어지더라고요. 부지런하고 철저해야 드림렌즈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얼마나 사용할 수 있나요?
드림렌즈의 수명은 보통 2~3년.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다. 드림렌즈의 수명은 무엇보다 렌즈 커브(렌즈 표면의 굴곡)의 변형 유무와 가장 관련이 깊다. 커브가 변형되면 환자의 눈에 필요한 만큼 안구 표면을 눌러주는 효과의 정확도가 떨어져, 낮 시간 동안 시력 보정 효과가 떨어진다. 이외에 시간이 지나면서 렌즈 표면의 코팅 손상이나 이물질 침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2~3년에 한 번씩은 렌즈를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말 시력 교정 효과가 있나요?
드림렌즈의 원리는 라식 수술과 비교해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 근시가 심할수록 안구 표면의 각막 모양이 뾰족한데, 라식수술은 이 뾰족한 모양을 깎아서 평평하게 해주는 수술이고, 드림렌즈는 안구의 각막이 평평해지도록 각자의 근시 정도에 맞게 적당히 눌러줌으로써 시력을 보정해주는 원리다. 따라서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기간 동안은 시력이 잘 나오지만, 착용을 중단하면 눌러준 안구 표면이 다시 원래대로 뾰족해진다는 말이다.
간혹 드림렌즈를 끼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드림렌즈 착용을 중단했을 때 이전보다 시력이 더 나빠졌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근시의 진행은 근시 환자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고, 진행 정도에도 개인차가 있다.
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나요?
근시가 너무 심한 경우, 예를 들면 -8~9디옵터가 넘는 근시 환자에게는 드림렌즈를 권하지 않는다. 보통 근시 시력이 -6디옵터까지는 드림렌즈에 따른 근시 교정 효과가 좋으므로 드림렌즈를 잘 착용할 수 있는 경우로 간주한다. 단 시력이 그 범위에 들어가더라도 난시 도수가 많이 들어가거나, 평소 눈이 많이 건조해 각막이나 결막에 염증이 잘 생기는 아이, 눈썹이 안구에 닿는 아이들에게도 드림렌즈를 권하지 않는다. 어린이 연령은 적어도 만 7세 이상이 적합하고, 너무 어린 연령에서는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1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담당 안과 의사에게 문의 드림렌즈는 소프트(연성) 콘택트렌즈처럼 소독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하드 렌즈나 RGP 렌즈의 관리법과 같다고 보면 된다. 매일 사용할 때마다 드림렌즈 전용 세정액으로 닦고 다시 보존액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2 커브 변형 일어나지 않도록 살살 닦아야 드림렌즈는 닦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닦겠다고 너무 힘을 주는 건 금물. 드림렌즈의 수명은 커브의 변형과 가장 관계가 깊기 때문에 커브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렌즈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세정액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뒤 손톱이 닿지 않도록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살살 닦아야 한다.
3 세균성 감염 조심! 정기적인 검진 필요해 렌즈 오염으로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렌즈를 끼는 동안 조금이라도 눈이 아프거나 불편하다고 하면 바로 안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렌즈를 처음 낄 때 마음과 달리 렌즈 사용이 안정되고 나면 병원 가기를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4개월 내지 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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