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인신매매 최악국 재지정(종합2보)

지역내일 2010-06-15
<한국내 인신매매="" 실태="" 보완="">>"北 수용소에 15만-20만명 가둬"한국, 9년째 1등급 국가 유지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14일 북한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는 3등급 국가로 재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실태(TIP)'' 보고서에서 전 세계 조사대상 175개국 가운데 북한을 비롯해 이란, 미얀마(버마), 쿠바 등 13개국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국가의 관심과 관리가 최악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이후 최악 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열악한 상황이 주민들의 탈북을 촉발시키고 탈북자들은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장 흔한 형태의 인신매매는 북한의 여성과 소녀들이 중국에서 결혼 혹은 매춘행위를 강요당하는 경우라면서 "인신매매 조직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양국의 국경수비대와 공모해 중국에서 결혼이나 매춘을 할 북한 여성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신매매의 피해자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적발되면 북한으로 송환조치돼 엄한 처벌을 받거나 노동수용소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될 수도 있다"면서 "수용소에서 행해지는 강제노역에는 북한 정부당국이 직접 관여하고 있으며, 외딴 곳에 설치된 수용소에는 15만-20만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 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송환되는 탈북자 가운데는 상당수의인신매매 피해여성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수용소에서 강제노역, 고문은 물론 심지어 교도관에 의한 성추행까지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또 송환된 북한 여성이 중국 남성의 아이를 임신했을 경우에는 강제 낙태와 영아살해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수용소 당국은 수감된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례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은 주민들을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열악한 경제, 사회, 정치,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동시에 북한내의 인신매매가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인신매매 척결을 위해 정부가 최소한의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는 1등급 국가로 재지정됐다.한국은 지난 2001년에는 3등급에 그쳤으나, 2002년 이후 9년 연속 1등급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은 (남성들에 대한) 강제노역,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상업적 성착취로 연결되는 인신매매의 시발점인 동시에 경유지 및 최종 목적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모로코, 중국,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지의 남성과 여성들이 한국내에서 취업을 위해 모집되지만, 한국에서 강제적인 매춘 혹은 강제 노역에 동원되기 십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관광지 현지의 전언을 토대로 한국인 남성들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제도에서 계속해서 아동 섹스관광의 주요한 수요자가 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해외 아동섹스 관광에 나섰던 한국인을 단 한명도 처벌한 적이 없으며, 이런 관광 수요를 줄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ksi@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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