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로 다시 만난 시의원 후보들

지역내일 2010-06-14 (수정 2010-06-14 오후 12:58:44)

당선자로 다시 만난 시의원 후보들

 6.2 지방선거가 종료됐다. 이번 선거로 총29석의 부천시의원 14석은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노동당 김은화 당선자도 1석을 보태면서 12석(비례 포함)인 한나라당을 뛰어넘었다. 비례대표 시의원은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고루 나눠 갖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 6월1일 발행된 부천 내일신문 918호는 유세현장에서 만난 후보들의 모습을 다뤘다. 당시 후보자였던 당선자들을 다시 만나서 당선 심정과 소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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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부천시의원 당선자 김은화 
“지역 주민이 이뤄낸 기적 같은 승리입니다”

“이 동네에 기적이 일어난 거예요. 진심으로 당선을 축하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김은화 부천시의원 당선자에게 전한 축하 메시지다. 지역구인 소사동과 심곡1, 2, 3동, 원미2동 주민들은 마치 자신들에게 경사가 난 것처럼 전화를 걸거나 찾아와서 기쁨을 표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그 누구보다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나 선거구에서 12.97%의 득표율을 얻어내 3위를 기록한 민주노동당 초선의원으로 첫 부천시의회에 진출한 것이다. 김 당선자는 “당선을 확신하며 선거운동을 했지만 실감은 나지 않는다.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만은 확실하다. 이번 결과는 김은화 만의 승리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이뤄낸 쾌거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부천을 교육, 보육 행복도시로! 믿고 맡길 여성일꾼 5번 김은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100일 동안 뛰어다녔다. 원미시장 어귀에서 상인들을 만나 귀한 표심을 끌어내는데 힘을 쏟았다. 김은화가 어떤 사람인지도 차근차근 설명했다. 진심은 하늘에 닿는다는 말을 확신하면서. 유세가 시작됐을 때 여성들의 냉담함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명함을 주면 외면했고 무표정으로 일관할 때 실망감이 들었다. 하지만 변함없이 진심을 호소했다. 선거 4일 전,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유세 현장에서 여성들이 파이팅을 외쳤다. 적극적으로 악수를 받아주며 환호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를 받은 동네 아주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김 당선자는 깨달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다른 후보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것을. 그 일로 인해 침묵으로 지켜보고 지지하고 있던 주민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 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여성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약이 적힌 책자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여성 유권자들은 여성의 정치 활동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김 당선자가 내미는 진심을 받아들이면서 여성시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이다. 특히 젊은 엄마들은 교육과 보육을 공약으로 내 건 그녀를 지지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실천할 공약은 젊은 엄마들이 기다리는 친환경무상급식입니다. 부천시에서는 조례조차 책정하지 않고 있는 사안이죠.” 초선의원인 김 당선자는 의회가 열리면 기존 회의록을 점검할 예정이다. 기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검토해서 의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또한 다른 당 의원들과 화합하며 부천시를 위해 일할 것을 다짐했다. “앞으로 4년 동안 주민들과 약속한 것을 지켜내야죠. 주민들을 실망시키면 안 되잖아요. 선거 때만 찾아가는 시의원으론 살지 않을 거예요. 동별로 민생 사무실을 설치해서 주민들을 만날 겁니다. 김은화가 어떻게 일하는 지 지켜봐주세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민주당 부천시의원 당선자 윤병국
“소신대로 했더니 진심은 ‘통’했습니다”

“‘2-나’ 번으로 불리했지만 1등 했어요. 소신대로 하면 진심이 통한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죠. 앞으로도 주민들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부천시의원 당선자 윤병국. 그는 선거 당일 저녁 10시에 끝났던 부재자투표에서도 1등 했다. 재선의원인 그는 지난 의회 활동기간 동안 꾸준히 발송해왔던 의정일기 메일을 통해 “당내 경선에서 ‘나’번을 받고 걱정했지만 시민들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거가 복잡해도 무턱대고 ‘가’번을 찍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번 승리는 시민들과의 소통에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거구 외에도 많은 ‘나’번, ‘다’번들이 당선됐다. 이 힘을 키워 달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당선소식을 전했다. 
윤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자전거 유세차로 선거구를 누비고 다녔다. 백화점 사거리와 중앙공원,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진심을 전달했다. 경로당에서 만난 동네 주민은 “아저씨는 진실해 보인다”며 마음을 내보였다. “자전거를 끌고 다녀서 불쌍해 보인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자전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 로고송만 틀고 유세차로 달렸던 타 후보들과는 달리 작은 규모의 유세차는 구석구석에 있는 주민들을 찾아가는 데 공을 세웠다. 선거 유세하는 동안 큰 목소리 대신 구구절절 공약을 설명했던 그의 절절함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낸 결정적인 증거였다. 초선 때 했던 약속을 굳게 지켜온 그를 유권자들은 기억했고 몰랐던 사람들도 기억 속에 그를 저장하게 된 것이다. “유권자들이 어떻게 저 많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어찌 알겠어요. 하지만 당선하려고 허황된 구호만을 외치는 지, 진심으로 일할 마음인지는 다 알았던 거죠.”
윤병국 당선자가 최우선으로 실행할 공약은 올 가을 독감 접종을 민간 병원에 위탁하는 것이다. 줄을 서지 않고 편한 시간에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은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사안이다. 두 번째는 친환경 무상급식 건이다. 학교 급식지원 조례를 보완하기 전에 먼저 친환경 식자재 공급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의회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회기 일정 제한 해제와 해외 연수 계획, 의정 모니터 예산 낭비 사례에 관한 논의입니다. 의회 안에서 자체적으로 개혁이 일어나야 해요. 앞으로 열릴 의정활동은 처음으로 관행을 깨는 기회가 될 거라서 기대가 크지요.”    
이번 당선으로 그는 지난 초선의원 때 하지 못했던 정책들을 공격하고 지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거죠. 이젠 다수 당 의원으로 정치력을 발휘하고 드러난 정책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께 정말로 고맙습니다. 시민 여러분 곁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시의원으로 남겠습니다.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을 실천하는 참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 시민여러분은 지방자치제도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지역 언론까지 꼼꼼히 모니터링해서 비판하고 격려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임옥경 리포터


민주당 부천시의원 당선자 김정기
“전국 최초로 ‘나’번 초선의원이 됐습니다”

김정기 민주당 후보자가 부천시 ‘바’선거구에서 심곡본동, 심곡 본1동, 송내1동, 송내2동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그는 ‘초선에 도전? 인지도도 낮잖아. 여론조사에서 5등 했는데?’라는 세간의 우려를 뚫고 고지를 탈환하며 전국 최초의 ‘나’번 초선의원으로 당선됐다.
유세 초기, 그는 너무나 떨어지는 여론조사를 접하며 힘이 빠졌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였다. 내부에 긴장감을 주니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상대방은 방심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며 삼보일배에 나섰다. “당선된 지금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출구조사가 엇나갔듯 지역의 여론 조사는 믿을 만한 게 못 되더라고요. 그 안에 부동층이 숨어있을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젊고 새롭게 일 잘 할 일꾼이라며 지지해주신 유권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김 당선자는 아침마다 삼보일배를 실천했다. 출근 때마다 지하철역에 줄지어 서서 형식적으로 인사해왔던 아날로그 방식을 버렸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가졌던 순수한 마음으로 표심의  문을 두드렸다. 유세 기간 후반에는 두루뭉술한 표현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거둬냈다. 대신 구체적인 공약 위주로 현수막을 새롭게 달았다. 어르신을 위한 실버건강 100세 상담센터 운영과 학교 앞 블루 존 재창조, 송내 남부역 공원화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이것은 표심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또한 투표용지 네 번째 ‘나’번에 있는 김정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른 바 그의 상상력이 발동된 맞춤형 유세의 시작이었다. “주민들께 두꺼운 공약집 대신 제 공약을 조근 조근 설명했어요. 효과가 좋다는 것이 느껴지데요.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는 좋아졌어요. 늦었다고 생각했던 막판 유세 작전이 적중했던 거죠. 초선 도전과 낮은 인지도 등 취약했던 지지기반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감이 확실해지더라고요.”        
김 당선자가 내건 공약 중 최우선 과제는 송내동 평생 학습 도서관 건립이다. 송내동 인근에는 도서관이 없어서 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푸르지오 2단지 아파트 앞 시유지에 글로벌 도서관을 조성해서 지역 주민들의 학습과 문화 활동 공간을 조성하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송내, 중동, 부천 남부역의 녹색 벨트 역세권 조성도 이뤄내려고 한다.  모든 공약을 다 지키긴 힘들겠지만 내건 공약들은 차근차근 실행에 옮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그를 지지한 이유는 주민의 이해 요구를 들어주고 다수 대중을 위한 책임을 실현하는 것에 있다. 시의원으로 첫 출발하면서 민의를 수렴하는 정치, 봉사가 뭔지를 아는 정치,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정치를 실천하는 일이다. “시의회에 가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음... 먼저 오리엔테이션을 받아야겠죠? 재선의원들은 경험이 있지만 초선의원들은 무경험자들이잖아요. 그런 다음 자료를 찾아 공부해야죠. 아참, 제 자리가 어디인 지 찾는 일이 우선이겠네요. 하하하. 기반이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선택해주신 유권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새롭고 젊은 일꾼으로 필요한 공약을 실천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친근감 있는 일꾼으로 열심히 일할 겁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임옥경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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