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의 외형편을 보면 다양한 눈 질환과 이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상세히 나와 있다. 최근 눈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이 늘어나면서, 치료도 눈 자체의 치료에서 몸 전체의 유기적 관계를 생각하는 치료로 나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나뭇잎에 병이 들면 서양의학이 잎사귀 자체를 회복시키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표치(表治)라고 한다면, 한방에서는 근치(根治)라 하여 뿌리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 잎사귀를 회생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간(肝)이 나쁘면 눈(目)이 피로하다. 눈은 간 기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안구건조증 등의 눈 관련 질환의 원인을 간 또는 비장에 침범한 풍열의 허실에 따라 구분해 치료한다. 또한,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인 비문증 역시 주된 원인으로 간허(肝虛)와 신허(腎虛)를 꼽는다. 증상이 아주 오래되지 않은 경우에는 비교적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다.
안구건조증은 부족한 눈물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순수한약재를 증류, 정제한 안약 처방을 한다. 눈물을 보존하는 방법으로는 눈에 적당한 습기를 유지하도록 안근냉온마사지요법과 눈을 세척해주는 세안요법을 실시하며, 근본적으로 눈물의 생성량을 늘리기 위해 한약 처방과 침구 치료, 경근추나를 실시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80% 이상의 환자가 비염 증상을 동반하고 있어, 비염 치료를 병행한다. 코 점막에 한약재를 삽입하는 비강 요법과 비염 한약 처방으로 비염 증상을 완화시킨 후 결막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TV, 컴퓨터 등 눈에 좋지 않은 생활환경과 습관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시력 저하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근시와 약시는 소아, 청소년기에 관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성장기 아이들은 눈 주위 근육 조절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안근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간의 열을 내려주는 처방, 눈 주위 근육의 이완 등을 통해 시력이 호전되거나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평강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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