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수학적, 실험적 지식이나 기술만을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해결력보다는 창의적 생각과 상상력을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과학적 진보를 위해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는 우수한 학업성적과는 별개로 이처럼 순수하게 학구열을 채우고, 새롭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주중학교 안현수(3) 군도 마찬가지. 안군은 다양한 영재교육원 활동과 풍부한 수상실적은 기본, 남다른 탐구력과 집착력, 문제해결력을 바탕으로 과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내신을 충실히 다지며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있는 과학영재이자 기대주다.
탐구력, 집착력 강했던 어린 시절
안현수 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울시대회?전국대회와 같은 다양한 과학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안군의 탐구욕과 호기심이 시작된 것은 유아기 때부터. 자발적으로 생겨난 호기심을 그냥 두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관찰하고 체험하는 등 높은 열의를 보여 왔다. 이러한 호기심과 탐구력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가 4학년 때 과학으로 집중됐다.
“문학, 자연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초등 4학년 때부터 과학으로 돌려져 과학?수학을 파고 들었어요. 갑자기 과학이 신비롭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고나 할까요. 때문에 과학의 세계를 알기 위해 각종 책을 탐닉하고 기계과학부문에 빠져 체험?활동하는 한편, 여러 교내외 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 6학년 때 국외체험학습을 가게 된 것. 서울시의 각 대회 1등만을 모은 국외체험학습 대상자에 통과되어 일본을 가게 됐는데, 이때 일본의 여러 대학교를 방문하면서 미래에 대한 목표를 갖게 됐다. 안군은 “과학?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수재들과 함께 국외체험을 하면서 과학자로서의 꿈이 생겼다”며 “무엇보다 함께 간 선생님께서 우리들을 보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책임질 아이들’이라며 자부심을 심어 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영재교육원 경험, 특허출원까지
안군은 초등 시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영재교육원을 다니며 과학적 호기심을 채우고 실험 기회를 가져왔다. 대진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을 비롯해 연세대 부설 영재교육원, 서울과학고 부설 영재교육원 등 학년과 실력에 따른 다양한 영재교육원을 경험했다.
또한 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과학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과학의 날 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상’, ‘강동창의력 올림피아드 은상’, ‘정보올림피아드 동상’ ‘대한민국학생 발명전시회 특허청장상’ 등이 대표적인 수상실적. 뿐만 아니라 2008년에는 국제로봇 콘테스트(IRC) Robofest 중등부에서 프로그래밍 대상을 받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안군은 이날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아주중학교에서 로봇발명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이홍배 교사는 “안군은 창의사고력과 몰입이 뛰어나다”면서 “또한 공간지각능력이 높아 로봇, 블록제작 등을 특히 잘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교사는 “로봇분야에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단순한 조립, 제작을 넘어 프로그래밍 구현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으로 이런 면에서 안군은 잠재력이 많은 학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안군은 4개의 아이디어가 특허출원 중이며 일부 아이디어로 특허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 ‘다목적 조립형 가구’를 꼽을 수 있다. 크기와 용도가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가구를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의자, 책꽂이, 박스 등 다양한 물건으로 만들 수 있게 블록을 제작한 것으로 각 블록과 연결부 등을 직접 연구하고 디자인했다.
열정으로 도전하고픈 과학학문
안군은 현재 도전하고 있는 과학고와 대학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바로 학문에 대한 통합적인 연구를 지속해가는 것. 안군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지금까지 접한 과학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고, 오랜 시간 탐구하면서 수많은 추론과 가설, 결과에 대한 해석을 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지금까지 도달한 결론 및 이론을 바탕으로 계속 공부에 정진해 효율적인 이론으로 완성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어떤 영역의 규칙과 기능을 숙달하고 따르는 것에 그치는 것이 ‘표준적 전문가’가이고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 ‘창의적 전문가’라는 한 학자의 말처럼 새롭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열정으로 도전해가는 안군의 행보가 기대된다.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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