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만능인''이 이상적인 인간상이었다. 과학이면 과학, 예술이면 예술로 다 빈치는 당대 최고의 인물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스펙'' 가운데 하나 빠진 게 있다. 다 빈치가 운동을 잘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중세에는 체계화된 스포츠가 없기는 했지만.
최근 지인의 자제 가운데 의학으로 널리 알려진 존스홉킨스 대학교, 사회학으로 유명한 UC 버클리에 입학한 청년들이 있다. 이 청년들은 미국 유학 경험이 단 하루도 없다. 순수 국내파인 이들은 열심히 공부해 명문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그런데 이 청년들은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다. 축구, 농구 등 운동도 잘한다. 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다는 청년은 훗날 몇 시간씩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요하다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지인은 아들 자랑 삼아 말했다.
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는 미국의 에릭 하이든이다. 하이든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동계 올림픽 사상 전무후무한 스피드스케이팅 전관왕이 됐다. 모태범이 뛴 500m부터 1000m, 1500m, 5000m를 거쳐 이승훈이 달린 1만m까지 모든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이든은 운동을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해 운동을 그만둔 뒤 정형외과 전문의가 됐고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팀 닥터를 맡기도 했다.
최근 들어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자는 흐름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학 축구와 대학 농구가 운동선수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리그제를 시행하고 있고 대학 야구도 이 문제와 관련해 공청회를 여는 등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스날 사커스쿨 코리아''(1599-4905)다. 연령대별로 나누어 영국 출신 교사와 한국인 축구 코치가 지도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축구도 즐기고 영어도 익히게 된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70분 동안 진행된다.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신명철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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