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인기강사

부천여성청소년센터 노래강사 임정순

지역내일 2010-06-11 (수정 2010-06-11 오후 4:08:53)

대한민국 개그 노래강사 1호

지난 1일 오전10시, 부천여성청소년센터 노래교실에 20여 명의 회원이 모여들었다. 의자와 보면대가 배치됐고 가사가 준비된 모니터 화면이 켜지면서 한 사람씩 나가서 노래를 연습한다. 음폭이 굵은 회원에서 멋에 겨워 부르는 회원까지 다양하다. 각자의 연습시간은 30분. 그동안 붉은 원피스를 입은 임정순(50) 강사가 등장한다. 환한 웃음으로 회원들을 껴안으며 반기고 오랜만에 만난 회원에게 얼마만이냐고 묻는 그녀의 얼굴이 밝다. 지난 2006년부터 부천여성청소년센터에서 노래를 가르쳐 온 임 강사는 현재 대한민국 개그 노래 강사 1호로 불리는 경력 10년의 베테랑 노래강사다.  

활발하고 명랑한 ‘노래의 달인’
“우리 선생님은 활발하고 명랑한 노래의 달인이세요. 오랫동안 봐왔지만 정말 진국입니다.” 임정순 강사를 칭찬하는 엄명자(56) 회원의 추천사다. 엄 씨는 햇수로 5년 째, 수업할 때마다 있는 힘껏 가르쳐줘서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회원들이 임 강사의 꾸준한 노력에 칭찬을 보내는 것은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성품 때문이다. 40여 곡이나 되는 신곡 악보를 계절마다 만들어내고, 노래 부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것이 그녀의 특기이므로. 또 개그 노래 강사다운 다양한 유모도 수준급이다. 그래서 회원들은 몸과 마음이 다 젊어진다고 말한다. “임 선생님의 꾀꼬리 목청을 가진 타고난 음악성에 홀딱 반했어요. 언제나 한결같은 선생님이십니다.” 최동기(70)씨도 한 마디 거든다.
임 강사는 “웃으려고 모인 분들처럼 웃으며 노래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끝마칠 시간이 다가와요. 그래서 너무 짧다고들 하지요. 어려운 점이요? 그런 건 없었어요. 오히려 생활에 지친 의욕  없던 분들이 여기 와서 활력을 찾아갈 때마다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사투리로 가르치며 ‘하하하’
전라도 장성에서 태어난 그녀는 클래식 콘서트에만 가면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음악이 좋아서였다. 그래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노래를 언젠간 배워보겠다고 다짐했다.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 되는 게 꿈이었죠. 아버지는 음대 가는 것을 반대했어요. 시집 잘 가서 살림 잘하는 학과를 선택하라고 했죠. 그 때 품었던 한은 지금 풀고 있어요. 음대 성악과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있거든요.” 그녀의 끊임없는 도전은 계속됐다. 성실함, 그 자체로 달려갔다. 회원 중에는 두통약을 달고 살았고,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알코올 중독자를 둔 남편 때문에 괴로워했던 과거사가 있다. “그런 회원들을 돕자고 다짐했죠. 무대에 자주 나오라고 해서 노랠 시켰고 예쁜 언니라고 부르며 자꾸 말을 시켰어요.” 그네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두통약을 잊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 요즘 그녀는 사투리로 노래를 가르친다. 정 깊은 우리네 사투리로 노랠 부르면 마음껏 웃기도 하고 모르던 우리말을 배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선생님께 배우면 어디 가서도 틀리지 않아요. 정확히 가르쳐주기 때문이죠. 또한 나태한 모습은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런 열정을 본받을 만하죠. 예쁜 우리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실래요?” 노래교실 정종근 회장의 말이다.  

노래 교실 장악하는 만능 엔터테인먼트
임 강사는 노래교실의 매력을 ‘속풀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쌓인 주부들이 나와서 목청껏 노래 부르다 보면 속이 확 뚫리고 시원해져서다. 회원들은 그녀를 병원의사라고 부른다. 선생님이 이끄는 대로 따라 부르면 우울했던 마음도, 기분 나빴던 것들도 다 사라지니까. 개그면 개그,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때론 시낭송까지, 다방면에서 출중한 종합 선물세트를 선사하는 그녀는 노래 교실을 장악하는 만능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다.
“42세 때 개그우먼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어요. 가진 끼를 주체할 수 없어서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로 봉사하다가 KBS 아침마당까지 진출하게 됐지요.”    
노래만 가르치다보니 한계가 왔다. 고급 강사가 되기 위해 고전무용과 풍물을 배웠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좀 더 다른 방법을 구사했는데 그것은 북한말 연구다. 인터넷을 뒤져서 무조건 따라했다. “내래, 동무래, 기리니끼니, 어제 밤 평양에서 왔시요!” 인터뷰 도중 그녀는 거리낌 없이 즉석 북한말을 내보였다. 그녀의 이런 재주는 현재 부천시여성회관과 오정동 주민센터, 오정동 성당, 세종병원, 인천 청소년 수련관 등에서 쓰이고 있다.
문의 032-665-9090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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