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사는 지리산 토끼봉의 해발고도 830m 지점에 있는 사찰로 101년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다가 103년 8월 보름날 밤에 광불,상불,행불,향불,성불,공불,일곱 생불이 경내 영지에 출현했다 하여 ‘칠불사’라 부른다.
하동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굽이굽이 산길 따라 십리 벚꽃 길을 지나 물길 따라 10km 정도 오르면 범왕리다. 지리산 깊은 산속에 있는 칠불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6월의 녹음과 함께 아카시아 꽃이 차 밭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주변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이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길 주변 야생차를 제배하여 판매하는 다원이 많아 차시연도 즐길 수 있다. 신흥마을에서 칠불사 가는 길에 민박집과 찻집을 겸한 음식점들이 많다. 대중교통은 신흥마을에서 5km걸어 올라가야한다. 칠불사의 역사는 선원의 역사다.
칠불사 층층 돌계단이 가파른 산세를 수용하며 누각과 조화를 이루었다. 경내 계단 끝에 자리 잡은 ‘동국 제일 선원’이란 적힌 설 선루를 지나 사찰경내 설선 루 바로 앞 대웅전과 문수 전, 설선 당 왼쪽으로 아자방이 단아한 짜임새로 터를 잡고 있다. 대웅전내 오른편엔 나무로 깎아 만든 일곱 부처 탱화가 있다. 이중 세인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맞는 것은 세계 건축사에 길이 남을 만한 ‘亞’자 형의 온돌방 아자방(경남 지방문화재 제144호)이다.
신라 효종 때 복원된 것으로 방 구조가 특이하게 아자 같아 ‘아자방’이라 부른다. 유리벽을 통해 보면 ‘亞,자의 선연한 방안이 보인다. 방안의 네 구석 높은 곳에는 좌선처가 마련되어있다. 중앙 십자형 낮은 곳에는 행경처가 만들어져있다. 아자방을 만든 이래 천년동안 한 번도 개수한적 없고 한번 불을 지피면 상하 온돌과 벽면까지 49일 동안 따뜻하여 스님들의 동안거 기간에 면벽 좌선하는 온돌선방이라 한다.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지만 유리벽을 통해 관람가능하다. 칠불사는 여수, 순천사건을 거쳐 6.25전쟁 중 다시 불탄 뒤 1978년에 복구하였다. 고색창연한 옛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아자방 구들만 남아있던 사지에서 어엿한 가람으로 서있는 지금의 칠불사 모습은 우리나라 아픈 현대사와 이후의 성장기를 온전히 담고 있다. 칠불사: 하동 화개면 범왕리, 종무소 055)883-1869
주변볼거리: 쌍계사, 차 문화센터, 연곡사, 청학동 청학선원, 삼성궁, 화개장터, 평사공원, 섬진강 하동포구, 하동송림 등. 지리산자연휴양림 963-8133. 의신마을 ‘농촌, 산촌체험’ 883-1310
주변음식점:동정산장(닭백숙)883-9886,쌍계수석원식당(즉석영양돌솥밥,산채비빔밥) 883-1716
주변숙박: 들꽃산방민박882-2344, 쉬어가는누각(우수 숙박업소)884-0151, 그루터기한옥펜션 011-588-3636, 목압마을(민박)
길안내: 남해고속국도 하동IC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19번 국도를 따라 화개 교, 화개장터를 지나 1023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화개 천을 따라 올라 가면 범왕리에 칠불사가 있다. 남원-19번국도-구례읍-구례 서시 교에서 하동방면 19번국도-화개장터-쌍계사-신흥-범왕리-칠불사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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