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 하려면 그 문화를 먼저 읽어라
부명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민아 양은 외국어 영역에 가장 자신 있다. 그가 영어를 잘 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중학교 1학년 방학 때다. 호주로 6주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낯선 외국 땅에서의 홈스테이, 그리고 호주 현지의 학교를 다녔다. 당시, 의외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야기도 가능했다. 여기에 더 소중한 성과 하나,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도 외국에서 혼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 뿌듯한 자신감이었다. 이후 한국에 오자 그 자신감은 영어를 공부로 이어졌다.
영어의 시작, 공부보다 문화를 즐겨라
“어렸을 때 영어 동화를 많이 읽었어요. 영어 동화책을 살 때는 반드시 테이프가 함께 들어있는 것을 택했어요. 또 어린이 도서관에서 테이프 빌려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이 양의 영어 입문 이야기다.
영어 동화책을 원어민 발음의 테이프로 듣기 외에도 만화책도 즐겨 보았다. 그는 주로 ELMO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를 좋아했다. 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영어 학습 만화도 역시 영어에 대한 흥미를 끄는데 한몫했다.
그렇다면 흥미로 시작한 영어공부는 현재 대입을 준비하는 2학년으로써 어떻게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을까. 이 양은 “내신관리를 위해서는 교과서 본문과 문법 파악이 매우 중요해요. 따라서 교과서 본문 뒤 페이지에 내용 요약을 살피는 것은 기본예요”라고 말했다.
본문 내용을 요약한 이유는 주관식이나 서술형 출제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법을 따로 정리하는 것도 필수. 문법은 본문의 쓰임과 교과서 예문을 통해 해결한다. 이와 더불어 교과서에 나와 있는 문장들을 변형한 형태까지 함께 공부하면 좋다.
시간 단축해서 모의고사 풀기 훈련
교과서 본문 주제와 관련해 짧은 지문들까지 꼼꼼히 체크했다면, 시험 전날에는 교과서나 학교 프린트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담당 교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것은 기본.
그렇다면 난이도나 범위가 더 방대한 모의고사 준비는 어떻게 할까. “일주일에 2~3회 정도 모의고사 문제를 꾸준히 풀어요. 방법은 외국어영역 시험시간 1시간 10분 보다 10분 내지 15분 정도 빠르게 제한시간을 잡고 푸는 거죠.”
이렇게 하다보면 시간 내 문제를 다 풀 수 있게 된다. 또 모의고사의 문제 형태를 파악하는 데도 익숙해진다.
“리스닝 파트는 일주일에 풀어야할 양을 미리 정해놓고 공부해요. 수능 리스닝을 준비하고 싶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 중 마더텅, 리슨마스터, 미래 등이 도움이 돼요.”
영어는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문법 외에도 독해 파트의 모의고사도 풀어본다. 여기에는 EBS문제집이 유용하다. “EBS문제집은 10주 완성, 영어독해연습1, 2, 수능특강이 기본예요. 다만 EBS문제집은 몰아서 한꺼번에 해결하기 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푸는 것이 요령입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죠.”
특히 모의고사 고득점을 위해서는 기존 시험 형태와 다른 TEPS나 TOEFL같은 영어 인증 시험 공부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증 시험 공부를 하면 어렵고 생소한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득점을 받을 기회가 높아진다. 단, 인증시험 공부는 모의고사 등급이 안정적으로 나올 때 시도해야 더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주변 친구들의 경우,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가 어렵다는 편견 때문이죠. 하지만 영어도 하나의 언어에 불과하잖아요. 처음부터 어려운 단어들과 문법에 도전하다보면 더 힘들어져요. 오히려 쉬운 단계부터 시작해서 흥미를 붙이면, 얼마든지 단계를 올릴 수 있는 것이 영어 공부입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Tip 민아 양이 권하는 ‘영어공부 10가지 노하우’
1. 영어단어를 외울 때는 반복적으로!
단어 암기는 한 번이 끝이 아니라 똑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여러 번 외운다. 예를 들어 이 주일동안 단어를 30개씩 외운 후 2주 후에는 일주일동안 지난번에 외웠던 단어를 60개씩 암기하는 식이다.
2. 단어의 다양한 의미 파악!
영어 단어는 한 가지 단어가 여러 의미를 지닌다. 동사에서는 다양한 의미들이 복합되어 있고, 명사는 일반적 의미와 특정한 의미 두 가지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파악하는 좋은 방법은 예문을 통해 용도와 상황에 따라 의미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 체크하는 것이다.
3. 단어를 외울 때는 발음과 예문도 신경 쓸 것!
단어를 외울 때 정확한 발음도 중요하다. 뜻을 알아도 발음을 모르면 듣기시험에서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어장에 나와 있는 예문 또는 인터넷에서 단어에 관한 예문을 찾아서 그 단어가 어떤 쓰임새로 쓰이는지 익힌다.
4. 듣기는 꾸준히!
영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꾸준히 듣고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MP3에 듣기 파일을 저장해놓고 자주 듣는 것이 좋다. 수능 듣기가 싫다면 AP뉴스나 CNN뉴스를 듣는 것도 좋다.
5.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
모의고사나 시험용 듣기가 부담스럽다면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막 없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막 없이 보는 것이 힘들다면 처음에는 자막을 넣고, 나중에는 없이 시도한다.
6. 학교 원어민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자!
평소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는 흔치 않다. 원어민 선생님에게 짧더라도 먼저 반갑게 인사해보자. 원어민 선생님과 친해진다면 말문이 저절로 트일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을 최대한 사용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7. 문법도 반복학습
처음 문법을 공부할 때는 간단한 예문과 함께 문법의 쓰임새를 익힌다. 특수한 법칙이 있을 때는 따로 정리해두고 외울 것. 한번 익혔으면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기. 그 후에 헛갈리는 문법을 다시 정리하고 문제를 반복해서 푼다.
8. 끊어 읽기가 필요!
영어 지문을 읽다보면 길고 복잡한 문장이 나온다. 이런 경우, 주어와 동사를 찾는 것이 1단계. 그리고 문장에서 주절이 아닌 관계대명사나 접속사, 부사절 뒤에 삽입된 구나 문장을 찾는다.
9. 독해 유형별 학습
수능 독해는 몇 가지 유형이 정해져 있다. 지칭 추론, 흐름 파악하기, 순서배열, 빈칸추론 등유형별로 문제를 풀어 본다. 유형별로 문제를 푸는 것은 수능이나 모의고사 독해를 풀기 전 기본 단계. EBS문제집에서 유형별로 문제를 풀 수 있다. 유형별로 문제를 푼 후에는 자신이 특히 부족한 유형의 문제를 따로 더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10. 문제 복습!
다양한 문제풀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틀린 문제나 헛갈렸던 문제를 확인하는 것. 몰랐던 단어를 정리하고, 해석이 부족한 부분들을 확인하면서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고 왜 틀렸는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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