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트렌디한 그 남자, ‘소울메이트’의 작가 조진국

지역내일 2010-06-11 (수정 2010-06-11 오전 10:39:12)

아주 오랜만에 만났어도 어색함이 끼어들 틈 없이 편안한 대화가 오가는 사이라면 친.한.사.이.라고 감히 소개해도 될까. 17,8년 전 같은 과 선후배로 만났던 진국이 선배는 몇 년 전부터 조진국 작가가 되어 있었다.
2004년 시트콤 ‘두근두근체인지’를 시작으로 드라마 작가로 이름을 알린 뒤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에세이에 이어 얼마 전 첫 소설 ‘키스키스 뱅뱅’ 까지. 쉬지 않고 뚜벅뚜벅 글쟁이로 걸어가고 있는 선배를 따가운 햇살 가득한 정오에 만났다.




Q 진부할지 몰라도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 원래 꿈이 작가였는지 아니면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하는 점인데?




A 어렸을 때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있었다. 그래서 국문과에 간 거고. 광고 카피 공부를 하다가 사정이 생겨 일간지 교열부 기자로 몇 년간 일하기도 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교열부 기자를 그만둔 뒤 음악 코디네이터를 하게 됐고, 그 후 방송국 후배 소개로 시트콤 ‘두근두근체인지’를 통해 데뷔했다.




Q 드라마 작가라고 하면 연예인도 같이 떠올린다. 생활은 어땠나?




A 방송 관계 일이다 보니 일단 신기했다. 연예인들이 실제 만들어진 이미지와 다른 경우도 많다는 걸 알았고. 예를 들어 여배우 ‘S''는 새침한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털털하고 ’L''은 얌전한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명랑하고 착하다는 정도? 아무튼 재밌었다.




Q 다른 작가와 달리 작품에서 음악도 꽤 비중 있게 다루고 내공도 남다르던데 제일로 치는 뮤지션을 꼽으라면?




A 프린스와 엘라 피츠제럴드를 좋아한다. 프린스는 세월이 흘렀어도 늘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편하다. 사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특히 엄마와 병명도 비슷했고 돌아가신 날짜도 똑같아 더 애정이 간다.
의외로 기계음이 강렬한 클럽 음악도 좋아한다. 내 아이팟 폴더에는 상당히 많은 클럽 음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Q 그 아이팟 폴더에 들어있는 음악 중 지금 당장 해드셋을 내주며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A 최은진의 ‘풍각쟁이 은진’. 근대가요를 다시 불렀는데 아주 한국적인 목소리다. 최은진의 음악은 서글프면서도 재미있고, 감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이다. 노래를 잘 한다는 걸 넘어서 타고난 가수라는 느낌이다.




Q 좋아하는 작가가 누군지도 궁금한데?




A 특정하게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기보다는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 ‘슬픈 카페의 노래’도 좋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둘러싼 모험’도 좋고.




Q 작가로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을 말하라면?




A 내 책임 하에 모든 일을 진행해야 하지만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좋다. 힘든 점은 내 능력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 마르지 않고 계속 쓸 수 있을까 하는.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연애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그래서 20,30대 여자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가볍고 읽고 나서 크게 감동으로 남는 건 없다는 의견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반응을 살폈더니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목까지 차오른 이야기, 잘 쓸 수 있는 것을 쓰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분명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는 집단도 있고, 그런 목소리에 닿을 수 있는 내용이다”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가벼움이 꼭 무겁다, 진지하다의 반대말은 아니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글은 또 하나의 성향일 뿐이다. 경쾌함과 진중함 모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친필 사인과 함께 다정한 멘트가 써져 있는 소설을 받아 들고 속으로 말했다. ‘선배, 미안. 다음에는 꼭 사서 볼게’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