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교육에 대한 부침이 계속되고 있다지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학교도 많다. 이에 내일에서는 천편일률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합격점을 받는 세 학교를 살펴봤다.
민안초등학교 컴퓨터 가르치미 교실
민안초등학교 영어 축구 가르치미 교실
무료 ‘가르치미 교실’ 운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민안초등학교
“종이접기, 컴퓨터, 영어 매일 다른 수업이라 지겹지도 않고 재밌어요” 민안초 1학년인 서진이는 정규과목 이외에 요일별로 다양한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
민안초등학교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방과 후 5교시에 본교교사 무료 가르치미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요일별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월요일은 종이접기교실, 화요일은 컴퓨터교실, 수·목요일은 원어민영어교실로 본교 영어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함께 수업을 맡고 있다.
본교교사 가르치미 교실은 맞벌이 가정 자녀,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우선권을 주며 일반학생들도 함께 배우고 있다. 정규 수업을 보완하는 활동으로 현재 1학년 15명, 2학년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2학년 아이를 두고 있는 조명이(수영동) 씨는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교 교사에게 직접 수업을 받으니 믿고 맡길 수 있어 만족한다”며 “특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수업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민안초의 이재순 교장은 “맞벌이 가정을 돕기 위해 가르치미 교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육과 교육 두 가지 모두 챙길 수 있거든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12시 40분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돌봄 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엄마처럼 아이들을 관리하며 돌보고 있지요”라는 말에서 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졌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교육. 때로는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사교육은 가계의 부담과 더불어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을 갉아먹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학업 부담을 벗고 친근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다가선 민안초등학교의 가르치미 교실이 더욱 돋보인다.
장산중학교 학생 연구 프로젝트참가팀 교육
장산중학교 팀별 연구 활동 모습
‘학생 연구 프로젝트 공모전’을 내세운 장산중학교
반여동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장산중학교. 장산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학생 연구 프로젝트 공모전’은 학생 스스로 연구 계획서를 짜고 동료 학생과 협동 연구 및 교과 교사의 맞춤형 지도를 통해 각 교과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의, 인성교육과 더불어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탐구 의식을 고취시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킨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프로젝트에는 현재 1,2,3학년 총 49팀 183명 참가하고 있다. 5월, 7월 2기로 나누어 학년별 우수 팀을 선정해 연구 활동비를 지급하고 최종적으로 우수팀끼리 연구 대회를 열 계획이다.
장산중학교는 학부모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있어 교육활동에 학부모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 연구 프로젝트는 학교 교과 과정뿐만 아니라 교과 과정 중에 다룰 수 없는 다양한 분야로의 탐색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창의력 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는 의견에서‘1학년의 주제 선정은 창의적인데 비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창의력이 떨어지네요.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학생의 풋풋한 아이디어가 살아나길 바랍니다‘라는 애정 어린 조언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도 지대하다.
프로젝트 담당인 교육과정부장 손종숙 교사는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학생, 학부모 모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와 맞물려 스스로 연구하는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요. 연말에는 우수 학생 연구 프로젝트 책자 발간도 예정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개교한지 이제 만 4년이 되어가는 신생 학교지만 ‘학교 평가 최우수상’, ‘연구학교 최우수상’의 경력이 말해주듯 이미 명문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춰가고 있는 장산중학교라 하겠다.
신도고등학교
신도고등학교 펜싱부
맞춤식 진학 지도로 앞서나가는 신도고등학교
해운대 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신도고등학교는 특색 있는 교육 운영으로 꾸준히 내실을 다져가는 학교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3년간 ‘수학, 과학 교과교실제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교과교실제란 각 교과마다 특성화된 전용교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특히 수학은 전 학년 수준별 수업을 진행해 학생 개개인의 학력차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달에 1~2회 신문사설을 읽고 분석, 요약하는 교육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방과 후 부장인 김명선 교사는 “신문 사설을 통해 논술에 대비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지요. 논술 동아리 30명 모집에 70~80명이 지원할 정도”라며 국어과 수행평가에도 결과물을 일부 반영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요구 사항이 충분히 반영된 강좌를 개설해 거의 100%에 가까운 만족도를 보이는 방과 후 활동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인문계 학교에서는 보기 드물게 문화, 예능, 체육 특기 적성이 활성화되어 있어 학생들의 정서 및 체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또한 심야 자율학습 시간에는 매일 학부모 2명이 관리감독하며 학생들을 세세하게 돌보고 있다. 부모들이 부담스러워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박호준 교장은 “20여명의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걱정 없다”고 말했다.
신도가 자랑하는 ‘학습 플래너’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3학년 교사와 희망 학생이 결연을 맺어 수시로 진학 지도와 상담이 이루어진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부딪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신뢰가 돈독히 쌓여간다고.
또한 인문계 학교다 보니 진학 지도에 정성을 쏟는 일은 당연지사. 심인섭 교감은 “진학을 위한 전담부서인 ‘진로상담부’운영으로 맞춤식 진학지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학년 때부터 관리하다보니 다양한 대입제도에 부합되는 학생들의 개별 잠재력을 조기에 발굴하고 계발시킬 수 있다 것이 강점이다. 이런 노력은 2010년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처음 생길 때부터 명문교라고 불리는 학교는 없다. 학생의 노력, 교사의 열정, 학부모의 관심이 조금씩 쌓여 명문학교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끊임없이 성장,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는 신도고등학교는 명문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어 보였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