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아이성형외과
천은희 원장
개그콘서트를 보다가 업어 가도 모르게 잠든 아빠한테 세 살 난 우리 딸이 꼭 붙어서 안경도 벗기고 눈도 찔러 보면서 놀고 있다. 하루 종일 가사에 별 도움은 안 되었지만 잠든 모습을 이모저모 뜯어보니 좀 처량하기도 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주근깨가 좀 있었던 남편, 군대 훈련을 마치고 봤더니 정말 몰라볼 만큼 까매졌다. 무슨 배짱인지 겨울 내내 선 크림 한 번 바르지 않고 스키를 타더니 이제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 살집이 있어 얼굴에 주름은 없었는데 햇빛 때문인지 잔주름도 많아졌다. 아무래도 병원에 불러서 레이저 토닝을 좀 했으면 좋겠다.
이 사람이 레이저 토닝을 알까? 진피까지 도달하는 파장의 레이저 빛을 이용해 진피 아래쪽에서부터 올라오는 멜라닌 색소를 차단하고 피부 표면에 있는 멜라닌을 자극하지 않으므로 더 검어지는 부작용을 줄인 방법이다. 피부 깊숙이 있는 색소 세포를 파괴함과 동시에 콜라겐을 생산하는 섬유아세포를 자극하여 피부 모공 치료, 필링, 토닝, 리프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가장 적격인 레이저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치료 후에는 선 크림도 잘 바르고 이렇게 심한 경우에는 꾸준히 치료를 잘 받아야하는데 순순히 병원에 다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역시 안 되겠다. 남자가 무슨 피부 치료냐고 할 게 뻔하다. 한 번에 좀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는 없을까? 병원에 여러 번 다닐 시간도 없고, 결혼식이나 면접 등 당장 중요한 일은 닥쳐오는데. 이런 고민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럴 때 정답은 ‘PRP’. 자가혈 피부 재생 치료를 뜻한다. 자가혈에서 분리한 혈소판이 고도로 농축된 혈장은 상처 재생을 시작하는 혈소판 유래의 7가지 중요 단백질성 성장 인자가 농축되어 있어 여드름 흉터나 넓어진 모공을 매끄럽게 가꾸어 주며 특히 주름 치료, 색소 제거에 효과적이다. 본인의 혈액 안에 자신의 아기 때 피부가 기억되어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활성화된 혈소판이 성장 인자를 분비해 줄기세포를 끌어들이고 주변의 섬유모세포 등을 자극해서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탄력 섬유를 생성시키고 주변에 새로운 조직들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간단하며 곧바로 일상생활도 할 수 있다. 인공 물질이 아니라 자가혈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도 없다. 또한 그 결과는 항상 보람차다.
‘이번 주말에 PRP 좀 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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