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센터 자치운영 등 위치 정립하고파
전국적으로 사회복지자원봉사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한다.
자원봉사자의 증가를 두고 고무적이지만 양적팽창만으론 갈 길 멀다라는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거제시 360개의 봉사단체, 4만에 가까운 자원봉사자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거제시 자원봉사센터협의회 김정인 회장을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삼성중공업 유니폼을 입고 두 손을 맞잡은 중년남성, 걷는 모양새만 봐도 겸손함이 느껴진다. 소년같이 수줍고도 맑은 미소를 품은 김정인 회장을 뵈니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던 유가의 가르침이 떠오른다.
어릴 때부터 내가 줄 수 있는 게 있으면 나누는 것이 그저 좋아 18살 때부터 40년간 꾸준히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다. 농사일 일손돕기, 라디오수리, 전기공사, 헌혈 등으로 시작된 봉사는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둘째 아이를 잃으면서 구체화됐다고.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이야 오죽했을까, ‘애광원’, ‘성동원’등 보육시설에 관심을 쏟았다.
현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작은예수의 집’,‘천사의 집’등 10개의 보육시설을 지원한다. 아이들이 월세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경우에 기금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일손이 부족한 곳은 봉사자를 파견한다. 이들 단체에 건네는 김장김치만해도 한 해에 5톤, 배추 5천톤에 달하는 양이다. 김장담가주기는 15년간 계속되고 있다고.
돌아보면 눈길이 가는 곳이야 많겠지만 어떨 때 가장 속상하냐 물었더니 홀로 사는 노인 분들을 뵐 때란다. 자식이 있는데도 공양받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특히 마음이 아파 화가 나기까지 하신다고. 자식이 있기 때문에 국가의 지원을 받기도 어려워 형편이 어렵다한다. 또한 기업의 충분한 고민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한 기업의 사회적 환원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지만 슬픔이 있으면 기쁨도 있는 법. 장애우들과 하계캠프, 등산, 청와대 방문 등 나들이를 가면 그들이 너무 좋아하는 데 그럴 땐 같이 즐겁다면서 회장일을 하면서 몸으로 직접 부딪히는 기회가 적어져 봉사하는 재미가 덜하다는 심정도 털어놓으신다. 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과 구성원들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것이 힘들다는 의미리라.
도배부터 페인팅까지 자원봉사자는 팔망미인
2008년부터 회장직에 있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중 하나가 도배같이 전문기술이 필요한 일을 자원봉사자에게 가르치는 기술교육이다. 러브하우스사업, 주거공간개선사업도 주력사업인데 봉사자가 직접 도배를 하면 비용을 줄 일 수 있기 때문이란다. 봉사자들은 눈썰미가 좋아 한 사람만 배워도 금방 여러명의 기술자가 생긴다고. 아마도 하고자하는 마음이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그래선지 봉사자들은 모두가 팔방미인이라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냐 묻자 현재 자원봉사협의회가 시의 위임을 받아 위탁운영하는 부분이 있는데 예산을 적절하게 확보해 자치운영을 할 수있도록 노력하고 싶다한다. 또 봉사자들의 마인드 교육을 실시하고 협의회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를 개선하고 싶다는 말도 빼먹지 않는다.
거제시는 인구수 대비로 활동봉사자가 타시도에 비해 많은 편이라한다. 하지만 4,50대에 비해 젊은층의 봉사자가 적은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음이 인색한 젊은이들이여 자원봉사는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김정인 회장의 말을 꼽씹어보자.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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