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기획-⑥입학사정관제 오해와 진실
내신에 소홀해도 된다고? No. 내신은 나의 성실성을 말해주는 기준
연일 입학사정관제 설명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입 초기인 탓도 있지만 정확한 정보의 부재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비중은 10%대로 늘어났다. 외고·과학고·자율고·자사고 등에도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라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있다. 점차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비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내신 성적 필요 없어 VS 학교생활의 성실성이 우선돼야
입학사정관 전형이 서류와 면접으로만 선발한다고 내신을 등한시한다면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기본적으로 내신이 좋아야 한다. 실적과 자기소개서가 화려하더라도 내신이 못 미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경우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내신은 학교생활에서의 성실성을 말해주는 척도가 된다”고 조동기국어논술전문학원 영통배움터 남태우 원장은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학생이 진학하려는 전공에 대한 학업 준비도·성실성·열정·노력 등을 점검한다. 교과 성적은 기본적인 학업수행능력, 지원학과와의 관련된 소질과 성장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한 가지 특기만으로도 충분 VS 여러 요소를 두루 평가하는 종합적 전형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보다 자유로운 방법으로 다양한 장점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 학생 개인의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 기록, 면접 그리고 에세이나 논술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적합한 학생을 가리게 된다. 따라서 예외적으로 꾸준히 자신의 특기를 길러 진로를 준비해 온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하나의 특기만 있다고 해서 선발되지는 않는다.
▷공인성적, 수상실적, 자격증 중요 VS 실패했더라도 노력의 과정이 중요
입학사정관제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상당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각종경시대회 수상, 어학시험 성적과 같은 특별한 스펙이 있어야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을 학교 교육을 통해 준비하기는 어렵다. 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런 문제점 때문에 ‘공교육에서 대처할 수 없는 전형 요소는 가급적 배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모집 전형, 모집 단위에 적합한 스펙만 고려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통 페르마 박종섭 원장은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 스펙보다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상을 받거나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고, 좌절을 맞볼 수도 있다. 이것을 노력한 결과의 하나로 드러나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잘 만들어진 서류 갖춰야 VS 형식보다는 진솔함이 드러나야
서류평가의 비중이 다른 전형에 비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자신의 특성과 학과에 대한 열정이 잘 나타나도록 진실하게 작성해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될 수 있어야 한다. 추천서의 경우에도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특성과 장점을 서술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서툴더라도 솔직하게 학생 스스로 작성해 진솔함이 돋보여야 한다. 거짓이거나 타인이 대신 작성한 것이라면 면접에서 바로 드러날 수 있다. 남 원장은 “부모와 교사의 조언을 받더라도, 평소에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말과 글로 스스로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준비해나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현 정부에서만 유효 VS 단계적으로 확산될 전망
현 정부 하에서만 유효할 것이라든가 전면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은 오해다. 입학사정관제는 조급하게 추진되기보다는 대학의 여건과 특성, 학교 규모에 맞게 단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고 이 전형에 ‘올인’하는 것은 현명한 준비 태도가 아니다. 내신 및 수능에 대해서도 꾸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전형의 대부분이 수시전형에서 실시되고 수능시험이 활용되지 않는다고 수능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부 대학은 수시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정시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경우에는 수능성적이 함께 반영되고 있다.
▷외국에서의 봉사활동 VS 진로 연관된 꾸준한 봉사활동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대체로 봉사 활동을 중시하고 있다. 흔히 해외 봉사를 다녀오면 봉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큰 오산이다. “일회적인 봉사보다는 의료시설·무의탁 노인봉사나 저소득층 아이들 학습봉사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꾸준한 봉사가 더 높이 평가된다”는 박종섭 원장은 봉사활동 후 이력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동기, 활동을 통해 배운 점과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 등을 자세히 기록해야 한다. 지원한 전형과 얼마만큼 연계되는지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대학, 전형에서 특목고 유리 VS 선발기준 다양해 일부 대학, 전형에서만 유리
특목고가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확실히 특목고가 유리한 일부 대학, 일부 전형이 있다. 예를 들어 현실적으로 일반계고교에서 외고 수준을 넘어서는 교육을 하기란 불가능해 어학능력을 중시하는 글로벌 전형의 경우 외고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남태우 원장은 말했다. 그러나 특목고는 내신에서 다소 불리하고, 대학별로 입학사정관제의 선발기준이 차별화되고 다양하기 때문에 꼭 특목고에 유리하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조동기국어논술전문학원 영통배움터, 영통페르마학원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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