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비만, 여성의 평생건강 좌우

지역내일 2010-06-08

 


리에스클리닉 원장 정창원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분수령이다. 자궁과 같은 생식 부속기관은 물론 체형이나 심리적인 변화도 찾아온다. 예컨대 자연분만 후 골반은 뼈와 근육이 손상 받고 벌어져서 약해진다. 인체의 주춧돌인 골반이 벌어지면서 O자형 다리의 원인이 되고, 뼈 밀도는 물론 피부·모발 등 모든 장기가 부실해진다. 또 출산 여성의 10∼20%는 산후 우울증에 시달린다.

특히 여성의 일생을 놓고 보았을 때 주로 살이 찌는 시기, 아가씨의 체형에서 아줌마의 체형으로 주로 변하는 시기가 바로 임신 후이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임신 후에 살이 찌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오히려 산후에 무조건 잘 먹는 것이 좋은 산후조리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큰 잘못이다. 특히 우리의 전통적인 산후 몸조리는 출산 후 증가된 체중조절이 되지 않고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게 되는 주범이다. 

 적어도 출산 후 6개월 이내에는 임신 전 몸매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증가된 체중이 그대로 정착되어 평생 비만 여성으로 살아가기 쉽다. 여성호르몬 증가로 피하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출산 후에도 잘 빠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6개월 이내에는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우리 몸의 생리를 이용하여  쉽게 체중이 조절되지만 그 이후에는 현재의 체중을 체중조절점으로 기억해  조절이 힘들고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다시 체중이 부는 요요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임신을 반복할수록 향후 임신을 위해서도 산후비만치료는 중요하고 중년을 맞이하는 나이가 찾아오기 전에 성인병의 가장 중요한 인자를 조절한다는 것은 평생 여성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임신 후 비만해지는 것은 산후우울증의 한 기여인자이므로 정서적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산후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임신전과 임신 중에도 적절한 체중유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에 무조건 아기를 위해서 잘 먹어야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은 필수. 오히려 임신 시에 12kg 이상 체중이 증가되는 비만은 산모나 아기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유 시에도 임신 전 먹던 열량에 400~500㎉ 정도만 추가해 섭취하면 된다. 케이크 한 조각이 250-300㎉ 정도이다.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잘 빠지지 않는 아랫배나 허벅지, 팔뚝 살 등은 지방흡입이나 PPC 주사 등 부분비만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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