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세오갤러리는 ‘씨앗저장소’라는 주제로 환경전을 기획했다. 기간은 5월 13일부터 6월 10일까지. 이번 전시에는 섬유설치의 김춘희, 판화와 회화의 실험을 시도하는 신수진, 조각설치의 정찬부, 유리설치의 박현진 작가들의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섬유조형작업을 주로 하는 김춘희는 누에고치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갤러리공간에 삶과 죽음을 동시에 머금고 있는 누에고치로 조형의 씨실과 날실을 삼아 집을 지었다. 판화적 기법을 회화로 이용하는 신수진은 캔버스에 꽃잎 같은 유기적 형태의 유닛을 반복적으로 찍어내며 바다, 풀밭, 태양과 같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찬부는 플라스틱 빨대를 연결시켜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일회용 빨대는 산세베리아를 구성하는 씨앗 같은 단자가 되어 길고 큰 공기정화용 식물로서 다시 탄생한다. 유리를 전공한 박현진은 전선을 이용해 구름의 자연과 조명을 만든다.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자연무명실의 질감으로 싸여진 전선은 끊어져 각각의 형태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조형물이 된다. 환경을 보존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루는 것이 최대의 과제인 요즘, 인간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관계를 예술가들이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눈여겨 볼만하다.
문의 : (02) 583-5612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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