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술은 오래된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오래되었다는 것을 빈티지풍이라하여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무형문화재’하면 연상되는 것도 바로 오래되었다는 느낌이다. 오래도록 사람들의 입을 통해 구전되고 전해져 온다는 것은 그 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전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들말두레소리’도 오래된 우리의 농요(농사를 지을 때 부르는 노래) 중 하나다. 현재는 고석근 보유자에 의해 그 맥이 유지되어 오고 있지만 농사를 주업으로 살아가던 농민들에겐 농사짓는 고단함을 잊게 해 준 고마운 소리였다.
고석근 보유자는 “들말두레소리는 대덕구 목상동 일대에 살던 농사꾼들이 논에 모를 심기전부터 모를 심고 가꾸고 거두기까지의 모든 과정과정마다 돌아가며 농사를 거들어 주는 두레시에 함께 부르며 농사짓는 고단함을 잊을 수 있도록 해 주던 노래였다”고 들말두레소리를 소개했다.
들말두레소리는 제3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당당히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충청도지역의 대표 농요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의 대덕구 목상동 일대는 예전엔 들말이라 불리던 지역이다. 들말은 예부터 장마가지면 물이 많이 차오른 동네였다고 한다. 물을 들어오지 못하게 흙으로 둑을 쌓는 일부터 농사를 짓는 모든 과정과정을 소리로 표현한 것이 들말두레소리다. 들말두레소리는 토산다지는 소리-토산고사 소리-우물고사 소리-모찌는 소리-모심는 소리-아씨매기-이듬매기-끝마무리소리(농악놀이)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들말두레소리를 이어가기 위해 모인 회원들은 20명이고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을미기공원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고 시연을 할 때는 8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회원들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고석근 보유자는 안타까워하고 있다.
무형문화재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문화재다. 그런면에서 일반 문화재보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지금까지 이어 온 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집중되어야 한다.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무형문화재들과의 만남의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신록의 계절 6월, 들말두레소리를 감상하며 잊었던 고향의 향수를 되살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6.12(토) 오후4시|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동춘당 내)|625-8384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키스할까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키스를 자주하는 사람들은 수명이 연장된다는 말이 있다. 키스는 남녀 누구에게나 공통된 로망이지만 드러내지 못하고 은밀하게 내면으로만 간직된 로망이다. 연극 ‘키스할까요’는 부부나 연인들이 함께 보며 키스에 대한 은밀한 로망을 자연스레 표출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럼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해 할 수 있다는 것. 연극 ‘키스할까요?’가 선사하는 매리트다.
6.27(일)까지 화수목-오후 8시, 금-오후 9시 토-오후 4시, 7시 일-오후 4시|가톨릭문화회관|010-9425-8083
흐름 전
가국현, 김동창, 김일해, 류영도, 박용, 신영진, 이강화, 정우범 등의 초대작가들과 흐름회 회원작가인 김남숙, 김로아, 김현순, 백경희, 안은숙, 이은숙, 임인순, 장명자 조인경, 최순옥, 황금주, 황숙자 등이 함께하는 전시다.
6.9(수) |타임월드 갤러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휴식시간 없이 2시간 15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난간다. 20대부터 60대까지...세대별로 벌어지는 우리의 사랑과 감동의 이야기가 대섯개로 나뉘어 옴니버스로 엮었다. 그래서 더욱 지루하지가 않다.
6.24(목)!~27(일)까지 목금-옿 7시30분, 토일-오후 3시, 7시|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485-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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