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묻는다. 도대체 화술이라는 게 뭐냐고. 또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 비결이라도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화술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의 그 심정을 안다. 아마도 답답한 경우를 여러 차례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라면 단적으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그 대답을 몇 가지로 항목으로 나눈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언변이 좋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이론적으로 무장되어 있다. 전달할 메시지에 대하여 상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서 이론적 우위를 점하였을 때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다양한 표현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비유하자면 작은 흔들림도 허락하지 않는 KTX가 아니라 정신없이 움직이는 청룡열차와 같다. 실제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명강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청룡열차라도 태운 듯, 지적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 신선한 정보자료와 소재, 그리고 다채로운 어조를 발휘한다. 셋째, 자기의 이야기에 몰입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의 이야기에 심취하여 듣는 사람들을 빨려들게 만든다. 넷째, 연출력이 강하다. 다시 말해 말뿐만 아니라 동작이나 감성에서도 배우와 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다섯째, 시(詩)의 언어를 사용한다. 흔히 막힘없이 말을 하거나 강한 어조로 말하는 사람을 가리켜 ‘말 펀치’가 세다고 하는데, 엄밀히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짧은 문장 안에 얼마나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여섯째,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밑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한 편의 드라마처럼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맺음까지 매끄럽게 전개한다. 따라서 결론은 본인의 생각이나 주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으로 끝맺는다. 일곱째, 시작과 끝을 중시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시작하고 감동적으로 마무리한다. 특히 마무리에 중점을 둠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여덟째, ‘재즈’의 방식을 활용한다. 여기서의 재즈란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한다는 뜻이다. 말을 듣는 사람은 이성과 감성 두 가지 방식으로 메시지를 받아들이지만, 대개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동화되는 편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열정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도 이러한 사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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