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천안함 사건.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던 생존 해군장병들을 구해낸 것은 해군이 아니라 해경이었다.
천안함 만큼 큰 사건은 아니어도 울산바다도 매년 크고 작은 해상사고가 발생한다. 그때마다 인명과 재산을 지키고 바다의 안전수호는 울산해양경찰의 몫이다.
북구 신명동에서 기장군 동암리까지 176km의 해안선과 47개 포구를 비롯해 연안어장 210곳, 50개 해양시설과 한․일 중간수역(EEZ)까지 울산시 면적의 5.6배가 그들의 책임아래 있다.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울산바다의 질서유지와 안전, 해양주권수호를 위해 힘쓰는 울산해양경찰서 김창권 소장을 만났다.
▷해양경찰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112와 인명을 구조하는 119 업무를 동시수행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울산해양경찰(이하 울산해경)은 해양사고 발생 시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한 구조 활동을 펼칩니다.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위험과 장애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입니다.
또 급증하고 있는 해상범죄를 예방, 단속하고 해상오염물질유출을 철저히 예방하고 완벽한 방제활동으로 깨끗한 해양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더욱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국제성 범죄 실태를 파악하고 해상밀입국 단속을 강화해 국제해상범죄 근절임무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울산바다의 특성과 안전상황은 어떻습니까
지난한해 동안 울산항내에서는 117척 804명의 크고 작은 해양사고가 발생해 116척 795명이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5억5천2백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와 9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유형은 총 117척 중 기관고장이 40척(34%)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돌 38척(32%), 추진기(타기고장)장애 19척(16%), 화재 6척(5%) 순으로 발생했습니다.
사고원인을 살펴보면 운항부주의 63척(53.8%), 정비불량 39척(33,3%), 기상불량 7척(5.9%) 순이며, 기타 관리 소홀과 취급부주의 관련 사고가 전체의 6척(5%) 차지했습니다.
그 외 해안가 안전과 관련된 사고는 지난해 총 30건이 신고 됐습니다. 여름물놀이 12건, 방파제 추락 8건, 갯바위 사고 7건, 기타 3건이었는데 사망자도 8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선박사고든 해안안전사고든 자연재해 등의 특수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고보다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많습니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울산해경이 지난해 해양오염단속 및 국제성범죄 단속 전국 1위 차지했습니다
울산해역은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단이 위치해 있어 대규모 유조선 등 해양오염 우려선박의 출입항이 빈번합니다. 이에 따라 울산해경은 유조선의 해양오염 방지설비를 철저히 점검해 불법 해양배출 행위를 엄중히 단속했습니다. 육상시설에 대해서는 우천이나 야간을 틈타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해양환경 저해행위에 대한 집중단속 활동과 해안가 장기방치 및 폐선(廢船)에 대한 일제 정리를 펼쳤습니다. 지난해에만 총 248건의 해양환경 저해사범을 적발해 전국 해양경찰서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또 지난 한해 국제성범죄는 외국인고용등에 관한법률위반 64건 90명, 항만운송사업법 위반 20건 40명, 약사법위반 등 총 164건 213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는 외국인 인권보호 및 임금체불로 인한 외국인범죄 등 예방에 주력한 결과로 좋은 성과를 이룬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다를 찾게되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최근 바다의 기상상황은 옛날과 달리 급변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의 경우 심한 너울파도로 인해 해상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시시각각으로 바다상황이 변합니다. 심지어 오랜 기간 바다에 종사한 어민들조차 급변하는 날씨에 대응하지 못하여 변을 당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119에 신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다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119가 다시 저희에게 통보를 해 해양경찰이 사고를 접수하게 됩니다.
바다 물놀이가 잦아지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바다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면 해양경찰 신고전화인 122로 연락 주십시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구조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나쁜 날씨에 갯바위나 방파제 등에서 낚시를 하는 일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바다 안전수칙을 꼭 숙지하시고 우리 해경에서 실시하는 예방지도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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