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계진 한나라당 예비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예비후보의 정책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두 후보는 알펜시아, 경제자유구역, 특별자치도, 대관령 생태공원 등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지사 선거 최대의 논란거리다. 강원도가 동계올림픽을 대비, 준비했던 알펜시아 리조트는 극히 낮은 분양률로 사실상 파산에 몰린 상태다. 이로 인해 강원도 재정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채에 대한 이자만도 매일 1억원씩 나가는 실정이다.
두 후보는 알펜시아 해법에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전혀 다른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쟁점은 알펜시아 정보공개와 대책위 구성이다.
이계진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당장의 정보공개와 대책위 구성 모두 부정적이다.
이 후보는 “알펜시아의 분양률 등을 공개할 경우 경영만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구성 역시 “당장은 감사원이 감사중인 만큼 당선된 후 대책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광재 민주당 예비후보는 “정확한 현황을 알 수 있기 위해서는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구성 역시 “민·관·전문가가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구성해 알펜시아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일부의 전면매각 주장에 대해 “섣부른 매각보다 가격이 높아진 후 매각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동해경제자유구역 지정 진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계진 후보는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2010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광재 후보는 “당장의 경제자유구역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임기가 끝나는 2014년까지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다”고 맞서고 있다.
각 후보가 내세운 핵심공약을 둘러싼 논쟁도 점입가경이다.
이계진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강원도 특별자치도 추진’을 내세웠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같이 국제평화도시를 조성, 강원특별자치도를 추진한다는 공약이다. 이를 통해 자치권과 자치재원을 마련, 강원도 발전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광재 후보는 이계진 후보의 공약에 대해 “먼저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도 아직 힘겹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자칫 자치재원을 확보하기보다 오히려 중앙정부의 의존만 커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면밀히 따진 다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재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알펜시아 해법의 수단으로 ‘대관령 1000만평 생태공원화 추진’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것이다. 이광재 후보측은 “4대강 사업은 중장비로 해결되지만 생태공원은 사람이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880만평이 국유지인 만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계진 후보는 “이미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때 나온 공약”이라며 “2009년 1월 추진 업체가 중단한 사업을 선거용으로 다시 내놓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