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알찬 여행

초록물결 넘실대는 남도에서 봄과 함께 걷다

지역내일 2010-05-14 (수정 2010-05-14 오전 9:30:54)


보성 녹차밭


봄이 오겠나 싶을 정도로 쌀쌀했던 날씨가 이내 짧은 옷을 꺼내 입어도 될 만큼 따뜻해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4월을 뒤로 하고 화창한 5월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눈이 시릴 정도로 싱그러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보성 녹차밭과 순천만, 낙안읍성을 둘러보는 1박 2일 코스를 추천한다.


보성 녹차밭 입구 삼나무길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보성 녹차밭

5월의 보성은 초록물결로 넘실거린다. 이제 누구나 보성을 말하면 새벽안개 사이로 펼쳐진 짙푸른 녹차밭을 떠올린다. 차밭으로 가는 길목에서 처음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시원스레 쭉 뻗은 삼나무길이다. 삼나무길 사이를 지나 작은 연못이 있는 까페를 뒤로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초록 세상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 훌륭하다. 보통 여행 전 갈 곳을 먼저 사진으로 접하고 기대를 품고 가면 보통은 기대한 딱 그만큼이거나 아니면 적이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차밭은 상상 그 이상으로 아름답고 싱그러운 경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초록이 빚어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고 싶다면 녹차밭이 제격이다.
드라마나 광고 촬영지로 유명해서인지 방문객들은 제각기 다양한 자세를 취하며 풍경을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다. 녹차밭이 거대한 애벌레 같다는 아이들은 이내 녹차아이스크림에 마음을 빼앗겼다. 초록이 지천에 깔린 자리에서 녹차를 마시고 녹차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또한 별미다.
남도여행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곳이 맛집이다. 보성에서 가까운 벌교에 가면 특산물인 꼬막 정식을 맛볼 수 있다. 방송에도 자주 나온 ‘외서댁 꼬막나라’를 비롯해 쫀득쫀득 찰진 꼬막을 파는 집이 많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순천만 갈대


갈대와 낙조로 유명한 순천만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순천만은 전국에서 가장 자연적인 생태계와 국제적 희귀 조류의 월동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순천만의 S자형 수로는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중 하나로 오로지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다.
아이들을 두고 오랜 친구와 함께 둘만의 여행을 떠난 이수연(36세, 남천동) 씨. 먼저 선암사에 갔다가 순천만에 들렀다고 했다. “갈대밭 사이로 난 목조 길을 걷는 것도 운치가 있어 좋았어요. 하지만 낙조에 비할 바는 못돼요. 늘 뜨고 지는 해지만 순천만에서 지는 해를 보고 있자니 뭔지 모르게 울컥했어요. 셔터 누르는 소리와 함께 해떨어지는 그 짧은 찰나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내일 또 다시 떠오를 해인데 괜히 아쉽기도 하고. 아무튼 꼭 한 번은 가서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라며 순천만에서의 설렘을 추억했다.
순천만의 낙조는 장관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적합한 풍경이다. 석양으로 물드는 저녁 어스름과 함께 낯선 여행길에서의 하루를 멋지게 마감할 수 있어 좋다.


아름다운 순천만의 낙조



낙안읍성 전경


역사와 전통이 소담스레 묻어나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280여동의 초가집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전국 유일의 옛 도성이다. 지금도 여전히 90여 세대 220여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고 있다. 전통마을인 만큼 주말에는 읍성군악놀이, 가야금병창 등 다양한 민속공연이 볼만하다. 5월부터는 토, 일요일 2시부터 4시까지 ‘수문장교대식’ 관람도 가능하다. 
낙안읍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다채로운 전통체험이다. 짚물공예, 천연염색을 비롯한 갖가지 체험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농기구체험, 낙안서당, 소달구지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행사에 따라 무료와 유료로 나누어진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에는 민속한마당큰잔치가 열린다. 얼마 전 5월7일에서 9일까지는 제17회순천낙안민속문화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오는 10월에는 남도음식문화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낙안읍성 입장시간은 5월~10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6시30분까지다. 옛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에서 우리 선조들의 멋과 풍류를 즐겨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 눈과 마음 모두 즐겁다.


낙안민속문화축제


여행 tip
오전에 출발해 보성 녹차밭을 구경하고 순천만에서 낙조를 감상한 뒤 숙박은 낙안읍성 내에 있는 민박을 이용해보자. 초가집에서 하룻밤은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준다. 낙안읍성 민속마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보성의 대한다원과 순천낙안읍성 민속마을은 모두 입장료가 있으니 참고하자.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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