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유명한 인사의 죽음 뒤에 주목 받는 병 우울증! 우울하고 슬픈 감정과 의욕저하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이 지속되는 이 병은 1년에 320만명이 발병한다고 한다. 여자가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2배 높은 편으로 우울장애는 평생 유병율이 15%, 특히 여자에서는 25% 정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다. 감기처럼 ‘대중적 질병’이 되어버린 우울증에 대하여 전문의 피상순 원장(우리 정신과의원. 고잔동 아울렛 맞은편)에게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울증이란 무엇일까요?
우울한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다음 증상 중 해당사항이 2-3가지 해당될 때 우울증이라고 하지요. 삶에 대한 흥미감소나 급격한 체중 증가나 감소, 불면·과수면, 정신운동이 초초해지거나 지체되는 경우, 자신의 무가치함과 자책, 사고나 집중력 감퇴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자살계획, 반복적 자살시도 환자의 경우 80%가 우울증이라고 봅니다.
우울증이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필요로 하지요. 우울증이란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실감이 가장 큰 원인이거든요. 상실감으로 잠을 못 이루고, 몸이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이걸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하거든요! 그러면서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지는 상태가 되지요. 이 병은 여성의 유병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요즘엔 남성 환자도 많습니다. 경제위기로 직장을 잃은 남성들이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병원을 찾지요.
우울증 극복을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의 잘못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무조건 내 잘못이란 생각은 병을 더 깊게 할뿐 이지요. 그리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요즘 조금 우울하다’라고 느낄 때, 혹은 주변인이 ‘당신 요즘 다른 것 같아’하고 신호를 보낼 때 오면 빠른 완치율을 볼 수 있지요. 내원 후 초진 시에는 40분에서 1시간 정도 상담을 합니다. 상담 후 상태에 따른 약 처방을 하지요. 처음에는 상담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 후엔 우울감을 극복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힘은 타인에 대한 이해이지요.
알코올 중독 크리닉도 운영되네요?
네. 알코올 중독도 일종의 ‘마음의 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성인남자 음주율이 80%가 넘는데 그중 20% 정도가 알코올 의존도가 높다고 합니다. IMF 이후로 15-20%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방치되어선 안 되는 병이지요. 이 분야의 환자들은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태가 많아요. 알코올로 자기일과 삶이 곤란할 정도일 때를 알코올중독이라 부르는데 이런 경우 입원을 해야 합니다. 이런 분들은 오랜 알코올 흡수로 기억력 장애가 많습니다. 실재로 촬영을 해 보면 우리 뇌 중 기억력을 관장하는 전뇌가 많이 손상되어 있습니다.
힘든 부분도 많겠습니다.
그래서 더 보람 있다고 말 할 수 있지요. 양 미간에 깊은 주름을 하고 온 환자가 밝고 명랑해져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말을 할 때 ‘이 일을 선택하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렇게 예쁜 장미에게 웬 가시?’ 하는 마음과 ‘가시 속에서 핀 예쁜 장미’는 생각의 패러다임이 다르거든요. 처음 입원할 때 물에 젖은 생쥐 모습 같던 알코올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때는 온 가족이 고맙다고 합니다. 환자가 건강한 시민이 되어 퇴원할 때 ‘건강한 사회’에 이바지한 것 같아 보람을 느끼는데요. 인천 산재병원에서 정신과 과장으로 일했던 오랫동안 공직 생활 경험을 통해 안산에서 ‘사람의 의술’을 펴겠습니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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