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표심은 누가 잡을까?
유권자 만나기 쉽지 않아 ‘찾아가는 선거운동’ 전략
“안녕하세요, 도의원 후보 김광명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시의원 후보 최현백 꼭 찍어주세요.”
“성남시장은 황준기입니다. 특급시장 후보 기억해주세요.”
지난 26일 오전 출근길 삼평동 성남송현초 앞 사거리에는 6.2 지방선거 후보들의 열띤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분당 이매동 아름마을에서 판교로 넘어와 나오는 첫 번째 사거리로 후보자들의 집중 공략 지역.
지난 20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출퇴근 시간이면 성남시장은 물론 도의원, 시의원후보 운동원 3~4팀이 나와 홍보전을 펼친다.
현장에서 만난 김애자(64·봇들4단지) 씨는 “후보가 많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지만 투표는 꼭 할 생각”이라며 “판교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일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유권자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최대한 많이 알려야 하는 후보와 운동원들 입장에서 보면 판교는 결코 쉽지 않은 지역이다. 아직까지 사람들이 밀집하는 백화점 마트 재래시장 지하철 등 거점지역이 딱히 없어 일일이 유권자를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근길 교차로 사거리에서 후보자의 이름이 쓰인 푯말을 들고 건널목 교통지도를 하는 운동원들도 만날 수 있었다.
최현백 무소속 시의원 후보 캠프의 이상학 사무장(58)은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 바로 판교”라며 “출퇴근길 차량 안 유권자들의 눈길을 한번이라도 더 받기 위해 후보이름이 쓰인 푯말로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동과 운중동, 삼평동, 백현동의 판교 주민들은 수내 1, 2동, 서현 1, 2동과 함께 성남시 제 6선거구에서 도의원을 뽑게 된다. 시의원 선거구는 수내 1, 2동과 함께 성남시 타 선거구에 포함된다.
판교지역 도의원선거에는 이태순 한나라당 후보와 김광명 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시의원에는 가-1번의 최윤길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해 가-2번의 김대진 한나라당 후보, 5번 이숙정 민주노동당 후보, 7번 최현백 무소속 후보 등 모두 4명이 도전한다.
각 후보들은 판교지역 기반시설 조기 확충을 비롯해 유치원 노인복지관 등 복지시설 확충, GTX 판교 경유,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지하화, 판교자연장지 백지화 및 공원조성, 판교테크노밸리 조기 완공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정자동·구미동 선거 유세 스케치
“우리 지역 숨은 문제 잘 아는 시의원 뽑을래요”
지난 20일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가면서 지역 곳곳에서 유세현장을 볼 수 있다.
큰 사거리 몇 번 지나다 보면 손에는 명함 몇 장 쥐어지는 것은 예사. 선거송에 후보연설에 여기저기서 구호를 외치는 유세원들의 활약과 대학생 유세자원봉사자들의 재기발랄함까지 시민들의 관심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지난 24일 한솔 7단지 앞 민주노동당 김미라 대표의 연설이 한창이다. 선거송을 틀어놓고 유세자원봉사자의 댄스가 길을 오가는 시민들과 차량속 시민들의 관심을 끈다. 김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후보자와 따뜻한 악수를 나누는가 하면, 그냥 무관심한 채 지나가는 이들도 보인다.
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볼 때 분당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선거에 대한 반응이 냉랭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 주말 3일 연속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도 우중유세는 멈추지 않았다. 분당의 정자동 구미동 일대를 돌아보았는데 정자역에서 미금역까지, 구미동은 무지개 사거리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유세의 현장으로 바뀌곤 했다. 꽤 이른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출근하는 이를 공략하는 모습도 보이고 후보자가 선거용 차량에 탑승해 아파트 단지마다 돌아다니며 확성이로 유세를 하는 모습, 일요일 종교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밤에는 후보자가 LED로 만든 후보자 띠를 두르고 시민과 악수를 청했다.
선거를 앞둔 주부들의 반응을 들어볼까?
“우리지역 특성상 성남지법 이전과 특목고문제를 빼 놓을 수 없다”, “사교육비절감에 뜻이 있는 후보를 뽑고 싶다”, “딱히 찍어야할 ‘스타’가 없는 것 같다”, “한 선거차량이 네 번이나 불법유턴을 하는 것을 봤는데, 유치하지만, 그런 후보는 찍어주기 싫더라”, “우리 지역의 숨은 문제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따져보고 선택” “주부들의 취업의 기회를 창출하는 후보를 지지한다” 등 다양한 대답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의 6·2지방선거에 거는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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