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이 주최하는 ‘기억의 풍경’ 전이 5월 19일부터 6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민제안을 받아들여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미술 전문인이 아닌 일반시민이 기획에서 출품작의 선정, 전시까지 관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참여자 대부분은 적어도 10년에서 많게는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수집해온 일반시민으로, 각자 직업을 갖고 생활을 꾸려온 일반 수집가 80여명의 애장품들이 소개된다. 때문에 ‘기억의 풍경’ 전은 일반인 수집가들의 수집, 수집 행위 그리고 그 행위들의 집적(또는 수집)을 담고 있다.
미디어 시대인 오늘날에는 일상 속에서 소비되고 버려지는 대량생산품들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주요한 수집 품목이 된다. 즉, 1960년대의 전차 승차권, 1970년대 LP판들, 고(故)박정희 대통령의 리무진을 포함한 오래된 자동차들, 한성순보(1883)와 선데이서울의 창간호 등은 시대의 산물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작가나 수집가의 개인 공간에 은밀히 감춰져 있던 수집에 관한 갖가지 기억들을 미술관이라는 공적 공간으로 끌어 올려 시대적 풍경으로 재구성한 전시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관심하게 버리거나 지나쳐왔던 여러 가지 물품들도 세월이 지나면 귀중한 사료나 전시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의 (02) 760-4850~2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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