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여성 후보가 달린다

지방자치의 변화, 여성의 힘으로

지역내일 2010-05-28 (수정 2010-05-28 오후 4:57:00)

지난 5월 14일 6.2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비례대표제에 의해 여성의 의회 진출이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나, 한국 정치에서 여성 정치인의 진출은 여전히 척박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이번에 선출직 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진 여성 후보들의 진출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궁금한 이유이기도 하다. 원주시 도의원, 시의원에 입후보한 여성후보 5인에게 지방의회에서의 여성의원의 역할과 여성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들어보았다.




●약자를 위한 조례 제정


한나라당 강원도의원 유순임 후보




한나라당 강원도의원 유순임 후보(1선거구)는 비례대표로 강원도의원 활동을 하면서 여성의원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장점이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엄마 같이, 언니같이 포용하는 힘이 동료를 화합하게 하고 현실적으로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경로당 운영과 시설 지원, 노인 학대 예방 및 보호, 장애인 가정 지원 등의 많은 조례를 제정할 수 있었다”는 유 후보는 “제정된 조례가 모두 약자를 위한 것이었다.”며 의회에서 상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여성의 시각을 강조한다.
유 후보는 “도의원에 당선이 된다면 여성 선배 의원으로서 또 다른 후배 여성 의원들이 바로 설 수 있는 반석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봉사라든가 궂은 일 등 정말 놓치면 안 되는 일부터 해결하여 올바른 의원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한다.




●로컬푸드 운동의 활성화로 안전한 먹거리 보급


민주당 강원도의원 김미영 후보

민주당 강원도의원 김미영 후보(1선거구)는 “지방자치의 핵심인 여성, 노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문제는 본질적으로는 모두 복지문제로 연결된다.”며, “대결보다 화합을 중시하고 자연스럽게 보살피는 능력을 체득하게 되는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복지와 잘 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일명 생활 정치라고 불리는 지방자치에서 국가가 다루지 못한 세세한 부분을 여성(주부)들의 시각에서 파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도의원에 당선이 된다면, “오랜 기자 생활을 하면서 민원의 현장에서 겪었던 많은 경험과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느껴야 했던 좌절감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여성들과 같은 상대적 약자들도 배려 받을 수 있도록 의회 내의 권력구조를 변화시켜 보고 싶다.”고 한다. 아울러 “도.농 통합시인 원주의 특색을 살려 로컬푸드 운동을 활성화 시켜 안전한 내 지역 먹거리 보급에 힘쓰겠다.”고 한다.




●아이와 엄마, 어르신 모두가 행복한 원주
 민주당 강원도의원 김진희 후보

민주당 강원도의원 김진희 후보(2선거구)는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오면서 남.녀가 동등하게 사는 부분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의회에서 여성의원들이 갖게 되는 고유한 역할 또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성 정책을 입안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여성의 관점으로 해법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정책을 현실 속에서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여성들이 갖고 있는 꼼꼼함과 의외의 추진력이 종국적인 상황에서는 강한 힘을 발휘 한다.”고 말한다. 김 후보가 원주의 한지문화를 국제화할 수 있었던 것도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과관계가 약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성 특유의 강단 있는 추진력에서 비롯된 힘이라는 것이다.
엄마, 아이, 남편 모두를 위한 정책이 결국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고 말하는 김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공립 어린이집의 확충으로 여성의 짐을 덜고, 문화 시설을 건립하여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갈 곳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한다.




●의정 활동으로 꽃 피울 39년 공직 경험
 한나라당 원주시의원 박춘자 후보

한나라당 원주시의원 박춘자 후보(라선거구)는 사회 복지, 가정 복지, 양성 평등, 노인 문제 등과 관련된 39년의 다양한 공직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싶다고 한다. “여성들이 비례대표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역구 의원으로서 정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여성의 섬세함, 감성적인 면이 주민과 밀접하게 만나고 그 의견을 반영하는 기초의원의 본질과도 부합한다.”고 말한다.
박 후보는 “후보자를 성으로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깨끗한 정치를 위해 이제 여성이 나서야 한다는 요구들이 있다.”며, “당선이 된다면 지역 복지 구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결혼 기피 풍조, 저 출산 문제의 저변에 청년 실업 문제가 깔려 있는 만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겠다고 한다.




●여성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여성이 행복한 사회
 민주당 원주시의원 용정순 후보

민주당 원주시의원 용정순 후보(라선거구)는 “지방자치의 과제가 여성의 삶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어서 여성이 정책 심의 의결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남성보다 전문성을 살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고주의에 자유롭기 때문에 덜 부패한,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의회에서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소한 30%는 돼야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반영할 수 있다고 한다.
용 후보는 비례대표로 5대 원주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수영장 이용 여성을 위해 생리 할인 조례를 개정한 일이라든지, 아이들 급식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지원한 일, 재활용 선별 시스템을 마련한 일 등은 여성이기에 더 유리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믿는다.
‘여성 지방의원 우수 의정 사례’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용 후보는 시의원에 당선된다면 공공 문화 시설에 놀이방과 수유실을 설치하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누구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한 표, 한 표가 모이고 모여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사회를 바꾼다. 모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당부하는 것도 유권자들의 관심이다. 6.2 지방선거, 우리들의 신중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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