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분만을 하게 되면 모유수유를 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모유수유가 아기에게 좋다고들 하기 때문에 힘들게 시작하지만 초유만 먹이고 안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까지 모유를 계속 먹여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직장이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모유를 계속 먹일 수가 없어서 초유만이라도 먹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힘들게 초유를 시작했다가 얼마 안 되어 다시 젖을 말리느라고 고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유는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이고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적어도 두 돌까지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적어도 돌까지는 모유를 먹이고 돌이 지나서도 엄마와 아기가 원하면 얼마든지 더 먹여도 좋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평생 모유만을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모유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던 아이가 만 6개월이 되면 모유만으로는 충분한 영향을 섭취하지 못하게 되므로 이유식을 시작해야 합니다. 충분한 칼로리도 중요하지만 철분과 아연 등의 미세원소들은 두 돌까지 급격히 성장기에 부족하기 쉬운 것들로 이유식을 통해서 충분히 섭취되어야 합니다.
생후 만 2세까지는 건강과 성장, 그리고 행동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서 성장발달에 지연이 생기면 그 이후에 따라잡기 힘들어 사춘기를 넘어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6-24개월까지의 아기들은 어른과는 다른 방법, 다른 음식을 먹게 되므로 이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성장기 아이들의 적절한 영양공급을 위해서 꼭 필요할 것입니다.
이유식은 쉽게 생각하면 6개월에 쌀죽부터 시작해서 12개월에 진밥을 먹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모유를 먹이던 분유를 먹이던 이유식 시기는 비슷하며 만 4개월 이전에는 다른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게 좋으며, 처음 쌀죽부터 시작해서 2-3일에 한 가지씩 음식을 첨가하면서 알레르기가 있는지 관찰을 해야 합니다. 특히 아토피가 심하거나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의 아이는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여 1주일에 한 가지씩 첨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은 엄마가 직접 만들어서 먹이는 게 좋으며 숟가락으로 떠서 먹이는 게 좋습니다. 이유식을 먹일 때는 가능하면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 앉혀서 먹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소금간을 돌까지는 가능하면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1-3세 사이 아이에게 권장되는 소금은 하루에 2g. 4-6세에게 3g이하의 아주 적은 양입니다. 식품에 함유된 소금의 양은 우리나라에서는 나트륨, 수입품에서는 소디움으로 표기되는데 여기에 2.5를 곱하면 소금의 양이 됩니다.
돌이 지나면서 우유를 먹일 수 있으며 하루에 400-500cc정도 먹일 수 있으며, 꿀은 돌 전에 먹여서는 안됩니다.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의 경우에 치즈나 낙농제품은 돌 전에 먹이지 않는게 좋으며 계란은 2세 이전에 먹이지 말고 물고기나 견과류는 3세 이전에는 삼가는게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5가지 필수 식품군은 꼭 챙겨야 합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손을 잘 씻고, 조리기구는 청결히 해야 하며, 만든 음식은 바로 먹여야 합니다. 음식이 남았을 경우엔 냉동보관해야 하지만 하루 이상은 보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만약에 이유식 중에 아이가 아플 경우엔 모유를 좀 더 줄 수도 있으며 회복기에 접어들면 평소 먹던 양으로 빨리 돌아와야 합니다.
우성애산부인과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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