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후 몸 관리가 중요한 이유

지역내일 2010-05-28 (수정 2010-05-28 오전 10:13:39)

정상적인 분만 후에는 인체 내의 호르몬 변화로 자궁수축이 생기고 그에 따라 출산이 이루어진다. 출산 후에는 다시 호르몬이 분비되어 늘어나 있던 자궁이 수축하면서 산모의 몸은 차츰 출산 전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유산 후에는 이런 자연스런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임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던 신체는 임신이 종결된 상황에 억지로 적응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변화가 더디기 때문에 늘어난 자궁 수축도 늦고 전반적인 신체기능의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신체적인 부담보다 여성이 받는 심리적인 충격이다. 기대하던 아기를 잃은 경우는 물론이고 원치 않는 아이를 유산한 경우에도 산모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정상적인 출산 후에는 아기의 탄생이라는 기쁨이 출산의 고통을 상쇄시켜주며, 주변으로부터의 축하와 배려도 산모의 안정을 돕는다. 하지만 중절 수술 후의 여성에게는 힘든 임신과정을 겪은데 대한 아무런 보상이 없다. 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일로 여기므로 주변의 이해나 위로를 받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아기를 잃었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므로 심한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다음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출산 후에는 직장, 가족, 사회적인 배려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나 유산 후에는 이러한 휴식을 기대할 수 없다.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것은 분명하지만, 주위의 배려 부족 혹은 임신했었다는 사실 자체를 감추기 위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경우가 흔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가 회복되는 것은 더욱 늦어진다.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건강한 다음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휴식과 몸조리가 꼭 필요하다.
유산 후 몸조리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부분은 역시 안정과 휴식이다. 그리고 급격한 온도의 변화를 피하며,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부산시 한의사회 이성한 금정구 회장
(現 이성한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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