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신흥초등학교(교장 문제술)는 봄이 되면 겨우내 묵은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춘의 사거리를 지난 동네 안에 자리해서인지 공기도 맑다. 운동장에서는 체육대회를 준비하는 지도교사의 구령 소리가 힘차게 들리고 아이들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지난 1985년 개교 이래로 맞춤형 체력 인증제와 다문화 이해교육, 학교 안 꿈빛 도서실에서의 독후활동이 자랑거리인 이 학교를 찾아가봤다.
아름다운 녹색 학교에서 짜임새 있는 독서 활동을
부천 신흥초등학교로 나들이를 가자. 학교로 놀러가잔 말이 생뚱맞지만 이 학교는 가볼만한 이유가 있다.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는 이곳을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학교로 지정해 제1회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했다. 그만큼 학교 안 풍경은 자연친화적이고 아기자기하다. 그래서인지 학교 아이들의 눈빛이 곱다. 학교 담장에 그려진 오색벽화에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동심이 하나 가득 담겼다. 지역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동네에 있는 아름다운 학교에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어서 좋고 놀러 가기도 한다” 말하고 있다.
신흥초등학교의 특색사업은 2009년 리모델링한 꿈빛 도서실 안에서 펼쳐진다. ‘책과 함께 생각이 쑥쑥 자라요’를 주제로 토론, 프로젝트, 문제해결, 주제해결 학습 등 독서교육 활용 수업이 활발하다. 또한 주1회 도서실에서는 학년 별 필독서를 읽고 마인드맵도 해보고 OX 퀴즈를 하는 ‘좋은 책 사냥하기’가 각 반 담임선생님과 함께 진행된다. 친구들과 좋은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발표하는 ‘친구와 함께 명화와 함께’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들은 동화 주인공과 독서 만화 그리기, 다독아 선발 등 짜임새 있는 독서 프로그램으로 테마 중심의 도서실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체력 인증제로 건강 짱! 풍물부는 신명 짱!
신흥초 학생들의 건강한 체력은 맞춤형 체력 인증제로 만들어진다. 학교 안에는 체스트 풀머신과 스윙워커머신 등 12종의 체육시설이 있다. 학생들의 기초체력은 이 시설로 보강된다. 체육시설들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며 체력을 기르고 있어서 일석이조다. 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학교 운동장에 나와 각자의 기초 건강을 다지고 있다. 신흥초 학생들은 좋은 체육시설을 이용한 맞춤형 운동으로 체력을 키운 결과, 지난 2006년에서 2008년까지 부천시 회장기 학생체육대회에서 초등부 남녀 우승을 거뒀다. 올해 열린 부천시 육상대회에서는 달리기와 포환던지기 등의 종목에서 금메달도 땄다.
해마다 열리는 부천 도당산 벚꽃 축제 때는 이 학교 풍물부의 활약이 크다. 틈만 나면 연습한 실력으로 축제에 들르는 지역주민들에게 국악의 멋을 선물하고 있어서다. 풍물부는 대기자가 있을 만큼 학생들이 좋아하는 분야다. 풍물부 학생들의 신명나는 음악소리가 교내에 울려 퍼지면 학생들은 너나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하나가 된다.
다문화 이해 교육과 소질을 이끌어내는 방과후 학습
신흥초 역점사업에는 다문화 이해교육이 있다. ‘다문화 가정과 함께 부르는 아리랑’을 주제로 다문화 친구의 가정을 방문해서 교류하며 한글교실, 가족 캠프, 자신감 기르기를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아시아인권문화연대와 연계한 것으로 2학년부터 5학년 학생들은 네팔과 미얀마, 몽골의 이주민 교사가 진행하는 다문화 교육에 참여했다. 아시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문화를 체험했던 교육은 다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많이 바꿔놓았다. 이후로 학생들은 26명의 멘토와 멘티를 결성해서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방과 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논리 수학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돼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이끌어낸다. 황인복 교사는 “방과후 교실에서는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 자녀의 보육을 돕고 과외수요 억제로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이 편한 마음으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과후 교실과 연계한 초등돌봄교실의 역할도 크다. 수업이 끝난 1~3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습을 지도하고 독서, 미술, 캠프 활동을 병행한다. 이러한 신바람 교육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고려해 실시되는 자유로운 소질 계발 프로그램이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미니 인터뷰]
전교어린이회장 김경태
‘우리 학교를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으로 당선된 전교어린이회장 김경태군. 경태는 6년 째 학급 반장을 놓치지 않은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경태가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돕는 것은 학교생활 중의 일부다. 쉬는 시간, 친구들과 함께 스도쿠와 퍼즐 맞추는 취미를 가진 경태의 계획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학교봉사를 잘하는 것이다.
탑 아티스트를 꿈꾸는 김지우
“국악은 자연과 가까운 맛이 나고 묘하고 구수해요.” 풍물부 꽹과리 상쇄인 김지우양. 지우는 지금 국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또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어른이 되서 탑 아티스트가 되려고 한다. 소품을 활용해서 디자인해보는 것이 너무 좋아서다. 어머니의 재능을 닮아서 각 방면에 소질을 발휘하고 있는 지우는 그래서 행복하다.
다재다능 만능 소녀 최수빈
내년이면 중학교에 가는 수빈이의 올해 목표는 많은 책을 읽는 것이다. 과학과 영어에 관심 많은 이 소녀는 영어말하기 대회 최우수상 수상과 과학탐구부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풍물부 반장으로 장구를 연주하고 있으며 피아노 연주가 취미생활이란다. 학교 대표로 피아노 독주회에 참여하고 합창부 반주를 맡고 있으며 선생님 되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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