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거부·규탄성명 발표···시민단체, 정당까지 반대 가세

상지대 정이사에 구재단 측 인사 대거 선임

지역내일 2010-05-07 (수정 2010-05-07 오후 12:17:04)

4월 29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상지대(총장 유재천) 정이사에 옛 재단 측 인사 5명을 선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총 9명의 정이사 중 과반이 넘는 수다. 
이에 반발해 상지대 총학생회가 수업거부와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상지대학교 전체 교수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원주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제 정당도 규탄성명서를 발표하고 ‘김문기 사학비리재단 복귀 반대’를 선언하는 등 각계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 교육비리 척결 의지에 반한 처사
상지대학교 교수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난 93년 교육 비리로 상지학원과 교육계에서 퇴출된 구재단 측에게 다수의 정이사 추천권을 부여한 것은 상지학원을 사학 비리의 대명사 김문기 씨에게 송두리째 넘겨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과거 김문기 씨는 우리 사회에서 학교운영 비리와 관련된 가장 무거운 사법적 단죄를 받은 자이며 이러한 인사를 학교경영에 복귀하게 한 이번 결정은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지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교직원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도 “사분위 결정은 이명박대통령의 교육비리 척결의지에 반한 것”이라며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해체를 요구했다. 비상대책위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시민연대와 가톨릭농민회 원주교구연합회, 성공회 원주나눔의 집 등 20개 단체와 민주당 원주시당원협의회, 민주노동당 원주시지역위원회 등 6개 정당도 5월 3일 상지대 정문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옛 비리재단의 복귀를 반대하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상지대는 교육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대학으로 발전을 거듭해 원주 지역의 자랑이 되어 왔다"며 "과거 입시 부정과 횡령 등 비리의 대명사 격인 김문기 씨에게 17년이 지난 지금 상지학원을 넘긴 사분위의 결정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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