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황금 시간… 부산의 브런치 문화

지역내일 2010-04-26 (수정 2010-04-26 오전 11:18:34)

주부들의 황금 시간… 진화하는 브런치 


 









부산의 브런치 문화

돈 많은 주부들의 사치? No!
자기 계발을 위한 행복한 시간




바다 위의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살~랑 바람이 스친다. 카페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광안리 앞바다를 배경으로 브런치를 즐기는 부산의 풍경이다. 아직 주부들에게는 ‘브런치’라는 이름이 썩 와닿지는 않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브런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부산은 멋진 바다 조망이 있어 해운대나 광안리를 배경으로 브런치 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4~5년 전 차와 함께 즐기는 브런치 공연을 시작으로 운동, 영화감상, 스터디 등 다양하게 진화하는 주부들의 브런치 시간을 들여다본다.




운동, 영화감상, 스터디, 콘서트 공연 등 자신을 채우는 시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바로 운동하러 가요. 전엔 집안 일 하다보면 오전 시간이 후딱 가서 허무하기도 했는데 운동 시작한 후론 생활의 활기가 넘쳐요”
친한 이웃언니와 함께 작년부터 스쿼시를 시작했다는 정미향(39·남천동) 씨는 운동 후에 즐기는 브런치 그 자체가 일상의 행복이라고 전한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 영화감상을 하는가 하면 스터디 모임을 갖는 주부들도 있다. 아이를 유치원에 처음 보내면서 그동안 미뤄뒀던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김도연(37·좌동) 씨는 “예전에 문화센터에서 함께 배웠던 엄마들이랑 영어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번 오전 11시 브런치를 즐기며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어 일주일동안 기다려져요”라고 말한다.
김씨는 두 아이 육아로 인해 오랜만에 오전 시간의 자유를 얻었다. 처음엔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다고. 하지만 한두 달 시간이 흐르면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단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영어공부는 꾸준히 해야겠더라구요. 모임은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주제에 따라 스터디가 달라져 며칠 준비하다보면 ‘나도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새삼 뿌듯해져요”라며 김씨는 자신의 일에 바쁘다보니 남편에게 잔소리도 덜 하게 되어 부부사이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뭔가 한 가지 배워볼 것을 추천한다.
브런치 시간을 겨냥한 공연 또한 인기다. 이미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브런치 공연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웰빙콘서트 시리즈’와 YMCA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토요해피콘서트’,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낮의 유U; 콘서트’ 등이 있다.
“평소에 듣기 힘든 클래식 공연을 한가한 오전 시간에 즐길 수 있어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다”고 말하는 최진희(42·온천동) 씨의 얼굴에서 주부들의 행복한 일상이 비춰진다. 














Tip. 부산 브런치 공연&카페





부산시립교향악단 ‘웰빙콘서트 시리즈’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3월 24일을 시작으로 5월 20일, 9월 30일, 11월 4일 4차례로 ‘Dance in classic 11시에 만나요’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춤곡을 클래식 음악으로 감상하며 실제 댄스도 함께 볼 수 있어 화려한 볼거리와 클래식 음악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T.607-3113)




동래문화회관 ‘토요해피콘서트’




매월 2, 4주 동래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토요해피콘서트는 YMCA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음악전문강사의 해설이 함께 있는 브런치 공연이다. 상반기 공연일정은 4/24 ‘현악기야 놀자’, 5/8 ‘50인조 풀편성 오케스트라’, 5/22 ‘탱고와 재즈의 절묘한 만남’, 6/12 ‘영화 속의 클래식’, 6/26 ‘타악기야 놀자’ 순이다.(T. 550-4482)




서면 롯데호텔 ‘한낮의 유U; 콘서트’




매월 3째주 화요일 오전 11시 서면 롯데호텔 아트홀에서 열리는 한낮의 유U; 콘서트(국제신문 주최)는 4월 20일 4주년을 맞아 조관우 특별공연이 열렸다. 5월 18일은 가정의 달을 기념해 스크린 속의 명곡들을 선보인다.(T. 500-5222)





‘젤라떼리아’
광안리 수변공원에 위치해 있으며 허니러브토스트 세트가 인기. 토스트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세트가 6900원, 여기에 아메리카 커피를 추가하면 8900원이다.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11시, 일요일은 오후 2시 오픈.(T.754-3106)




‘at home’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수제 버거브런치(9천원)를 선보인다. 와플브런치(1만1천원)는  스크램블, 소시지, 샐러드, 딸기잼, 버터 등이 들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1시 30분. 경성대에서 부경대 방향 던킨도너츠 밑 골목. (T.626-5404)




‘쿠키 & 아트’
남포동에 위치한 쿠키&아트는 1층은 쿠키와 여러 소품들, 2층은 브런치 카페로 교실 분위기의 나무책상과 의자가 인상적이다. 매일 새롭게 선보이는 쿠키와 식빵에 치즈를 듬뿍 올려만든 ‘크로크무슈’와 ‘김치치즈오븐라이스’가 인기 메뉴.(T.245-5353)




‘브리즈번’
광안리와 해운대 바다 앞에 자리잡은 수제 버거집. 베이컨 치즈버거(6900원), 브런치세트(9600원)이다. 브런치세트는 토스트, 베이컨, 샐러드, 감자튀김, 소시지, 스크램블, 생과일주스, 커피 등 푸짐하다. 주중 11시, 주말 10시 오픈.(T.754-4670, 747-4670)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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