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사람 - 재일교포 3세 치과의사 오나미 원장

“한국말 배울 때 가장 힘들어, 치아건강 위해 노력할 터”

재일교포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의 제일교포 3세…경북대 치대서 의사 꿈 이뤄

지역내일 2010-04-23 (수정 2010-04-23 오전 8:04:55)





“가끔 제가 생각하는 용어가 틀려 의미전달이 안될 때도 있지만 환자를 진료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경북 구미시 구평동에 위치한 덴타피아치과의원 구미점(대표원장 최회영) 오나미 원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1학년 때 자신의 조국인 한국으로 와서 열심히 꿈을 이뤄가고 있는 재일교포 중 한명이다. 한국 국적을 가진 치과의사 오나미 원장을 만나 10년 동안의 한국 적응기를 들어보았다.

국적은 한국인 그러나 외국인 취급



“자동차를 등록할 때나 보험가입을 할 때 외국인 취급을 하니까 불편해요”라는 오 원장은 국적은 한국이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6으로 시작하는 외국인 거소증 소지자인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한국인으로 외국인 취급을 받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그렇다며 애로사항을 이야기했다. 

재일교포인 아버지와 대구가 고향인 어머니에게서 자란 오 원장은 3남매 중 막내로 한국말은 제대로 익히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을 동경해왔다. 그러다 대학 2학년 때(20살)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대 어학당에서 1년 동안 모국어를 익혔다. 

“한국말은 어렵지 않지만 생활하면서 의미전달이 안될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글씨 쓰는 것도 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치과대학 동기들 도움 커
 



오 원장이 치과의사가 된 것은 대구에 사는 이모부의 영향 때문. 내과의사인 이모부의 권유로 경북대 치대에 입학해 치과의사의 꿈을 키웠다. 

“처음에 언어 때문에 공부가 힘들어 많이 울었다”는 오 원장은 동기들이 도와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연신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말한다. 

언어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그에게 전공공부가 다 어려운 것만은 아니었다. 재일교포 선배들도 더러 있었고, 치과 의료기가 일본제품이 많아 유리하기도 했다. 오 원장은 대학시절 내내 연구실에서 생활하면서 남들보다 두 배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양치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초등 6년까지 봐주어야




오 원장이 구미에 온지는 3년 정도. 구미가 정이 많은 도시라고 평했다. 이곳에서 진료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들은 정말 예쁜데 입안은 그렇지 않다는 것. 엄마들이 아이들 간식은 잘 챙겨주는데 양치는 잘 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양치질을 대충하기 때문에 충치가 많다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엄마가 꼼꼼히 봐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치과에 오는 것보다 양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말이면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집안청소도 하면서 평범하게 보낸다는 오 원장은 재래시장에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지역 특유의 정서와 분위기를 느끼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오 원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각오에 대해 “열심히 기술을 익히고 세미나도 많이 다니고 공부해서 치아가 아픈 사람을 위해 노력하고 또 아프지 않게 치료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취재 안정분 리포터 buni@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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