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패션 아이콘 ‘오드리 햅번’. 짧게 내린 앞머리에 플레어스커트, 플랫슈즈에 진주목걸이, 그리고 얼굴을 절반 이상가리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까지. 그녀의 우아한 스타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대를 넘나들며 여성들이 한번쯤 꼭 시도해보게 되는 패션 스타일이다.
특히 올 봄은 패션업계에서 파스텔 계열의 플랫슈즈, 플레어스커트 등 햅번 스타일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선글라스 제품도 오드리 햅번을 연상시키는 아이템들이 주된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햅번 스타일의 선글라스는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는 오버사이즈의 글라스와 복고풍의 프레임이 키포인트, 여기에 컬러감을 강조한 세련된 스타일의 아이템이 거리를 주도한다.
패턴, 형태, 소재 변화로 개성 살려
2009년 인기를 끌었던 선글라스가 화려한 템플(안경다리)장식으로 스타일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에 다채롭고 농도 깊은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선글라스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퍼플, 레드, 블루 등의 경쾌한 네온 컬러로 생기를 더하고 동시에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깊이 있고 차분한 브라운 베이지, 카키, 버건디 톤을 매치한 새로운 컬러 콤비네이션 제품이 단연 인기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트위스트 클래식이다. 브랜드가 가진 본래의 클래식함을 살리면서도 패턴과 형태, 소재에 변화를 주어 개성을 살린 것이 포인트. 특히 템플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고전적인 로고를 사용하면서도 경쾌한 컬러를 매치하거나 포인트를 준 제품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요소들과 함께 기존 안구프레임에 미세한 변화를 주는 제품들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보잉 스타일의 선글라스는 이제 패션니스트의 필수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에는 변형된 보잉 스타일과 심플한 프레임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특히 젊은이들의 활동성 및 자유분방함에 도시의 시크함을 더해 비즈니스 룩에서부터 캐주얼까지 매치할 수 있는 시티 보헤미안 스타일이 인기다. 또한 최근 패션 소품으로 선글라스를 활용하는 젊은 남성들을 위해 템플에서도 과장된 연출을 배제해 심플함을 살린 보잉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매니쉬한 느낌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착용하면 시크한 느낌을 한껏 살릴 수 있다.
심플하고 미니멀해진 안구와 템플(안경다리)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미하여 특유의 럭셔리함을 살린 스타일 (펜디 제픔)
노안 시작되는 중년 이후엔 선글라스 생활화
중장년 여성들은 선글라스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노안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눈가의 주름을 가리기 위해, 자외선 차단을 위해 여러 가지 이유로 외출 할 때 선글라스를 찾게 된다. 왠지 자신 없는 얼굴을 반쯤은 가릴 수 있다는 안도감에 고마움까지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노화가 시작되는 중년 이후엔 더욱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자외선은 백내장 외에도 우리 눈에 많은 해를 끼치기 때문에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먼저 시력을 생각해야 한다. 시력이 정상인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렌즈에 정확한 처방도수를 토대로 색을 집어넣어야 한다. 도수에 맞지 않는 선글라스를 장시간 착용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한다.
렌즈는 색이 짙고 어두울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렌즈 농도는 80% 정도가 적당하며 그 이상 어두우면 오히려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햇빛이 강렬한 곳에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이나 회색 계통이 좋다.
회색 렌즈는 자연색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주며 옷차림이나 피부, 머리색에 관계없이 어울리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에도 멀리 있는 사물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갈색이 좋다. 갈색은 동양인의 피부와 어울리는 색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준다. 분홍색 렌즈는 인공조명의 눈부심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실내에서 쓰기 좋다.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것이 단점이다.
베이직한 여성용 안구로 클래식함을 살리면서도, 유선형의 브릿지와 화려한 템플장식으로 페미닌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아이템 (COACH 제품)
내 얼굴형에 맞는 스타일 고르기
렌즈 색상 못지않게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각형의 얼굴은 딱딱해 보일 수 있으므로 각이 진 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타원형 계열의 선글라스, 양끝이 살짝 올라간 캣아이 형을 쓴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은 둥근 얼굴은 단순하고 평범해 보인다. 각진 스타일로 무난한 얼굴을 커버하면 효과적이다. 또 은색의 금속테 선글라스를 쓰면 밋밋해 보이는 인상이 커버되고 샤프한 느낌이 든다. 역삼각형 얼굴은 넓은 이마를 가릴 수 있는 타원형이나 둥근 원형이 잘 어울린다. 테의 윗부분을 강조한 스타일은 넓은 이마를 더욱 넓어보이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긴 얼굴은 시선을 옆으로 돌려주는 타원형이 어울린다. 각진 테는 더 딱딱해 보일 수 있으므로 둥근 스타일을 선택해야 무난하다. 계란형 얼굴은 모든 스타일이 잘 어울리므로 자신의 개성과 유행에 따라 파격적인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도움말ㆍ사진제공/ (주)룩옵틱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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