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 안산시장

‘야권 단일화’에 ‘인물론’으로 맞서

허숭(한)·김철민(민)·박주원(무) 3자 대결

지역내일 2010-05-24 (수정 2010-05-24 오전 10:13:11)

경기 안산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허숭(41) 후보와 민주당 김철민(53) 후보, 무소속 박주원(51) 후보의 3자 대결로 압축됐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 초반 판세는 민주당 김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허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김 후보측은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국민참여당 함운석, 민주노동당 정연철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ARS방식, 506명 대상)에 따르면 김 후보가 46.8%의 지지율로 허숭 후보(20.1%)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허 후보측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6~17일 실시한 조사결과(전화면접방식, 500명 대상)에서는 김 후보(22.8%)에게 허 후보(22.5%)가 불과 0.3%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무소속 박 후보는 10.7%로 조사됐다.
하지만 두 여론조사 모두 5자 가상대결로 이뤄졌고, 이후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점 등을 고려하면 김 후보다 다소 우세하다는데 여야 모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허 후보측은 “젊고 참신한 이미지, 정책이슈의 선점능력 등을 내세우며 빠른 속도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허 후보측 정성환 정책실장은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참신하고 패기있는 후보의 이미지가 먹히고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만큼 쫓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허 후보는 ‘상가공실률 0% 실현’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 실장은 “안산의 주요상가공실률은 60% 가까이 된다”며 “향후 보건소 어린이집 등 공공건물을 안짓고 상가를 매입 또는 임대해 활용하면 예산도 아끼고 상가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이와 함께 경쟁후보측에 ‘회계책임자 맞교환 근무’를 제안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를 약속하는 등 정책 및 이슈를 선점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김철민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지역경제활성화 전략’을 내세우며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철저한 민생시장, 가슴으로 듣고, 발로 뛰는 시장이 되겠다”며 “한국대표기업을 안산에 유치하고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전면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권별 테마거리 조성, 유휴공장을 활용한 ‘팩토리 아트센터’ 건립, ‘에코-나르샤 자전거 프로젝트’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여야 후보의 치열한 경쟁구도에 박주원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뇌물수뢰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박 후보는 결백을 주장하며 시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측은 지난 20일 △초중교 전체 학생 무료급식 전면실시 △대학생 자녀 등록금 이자 지원 등 교육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후보측은 같은 당 소속인 박 시장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난감해 하면서도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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