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로 몸살을 앓은 아이들은 성적표 때문에 또 한 번 마음을 졸인다. 신경이 곤두서기는 부모도 마찬가지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많은데도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지기만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초등학생도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임상심리전문가 지우심리상담센터 성태훈 소장에게 학습 부진, 학습장애에 대해 들어봤다.
●학습 부진, 학교 거부 원인 될 수 있어
학습 부진은 단순히 성적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 초등학교 때는 잘하는 몇몇 과목으로 평균을 유지 할 수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른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태훈 소장은 “학습 부진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과제들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노력은 하지만 노력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 자존심이 강한 아이들은 성과를 올리지 못해 심한 좌절을 겪기도 한다. 이런 경우 내향적인 아이들은 우울감에 빠지고 외향적인 아이들은 비행과 같은 문제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다 가출, 따돌림, 또래관계 및 정서 문제로 학교를 거부하게 되기도 한다”고 한다.
●학습부진, 공부할 수 있는 정서 필요해
성적은 학습 기술, 정서, 학습 기능(뇌기능)이 어우러져야 한다. 이 중 학습 기술은 학교와 학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부를 잘할 수 없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학습 기능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의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성태훈 소장은 “학습 장애 및 학습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지능검사 결과 인지적 불균형이 심한 경우, 학과별 성적 차이가 큰 경우, 성적과 일상생활 기능의 수준 차이가 큰 경우, 정서, 또래 관계, 가정 내 갈등 등으로 학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최근 급격한 성적 저하가 나타난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공부를 중단하는 경우에는 학습부진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한다.
종합심리검사 결과 학습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기초학습기능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지능검사와 각 학습 영역 간의 차이를 비교해 유난히 큰 차이를 보이는 영역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학과별 성적차이가 크면 학습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능검사로 알아보는 학습부진, 학습장애
MMPI는 10가지의 심리적 불편감과 7가지의 타당성 척도 등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알 수 있다. 각 척도가 우울, 불안, 내향성 등 심리적 특성을 나타내고 그 상승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검사다.
SCT는 많은 질문을 글로 쓰는 검사로 자신에 대한 것부터, 가족, 친구, 인생에 대한 것까지 다양하게 알 수 있다.
Rorschach는 생각의 내용과 방향, 정서표현의 방법과 강도, 대인관계에서의 태도와 능력 등 여러 분야의 심리적 특성을 알 수 있다.
TAT는 성별에 따라 다른 카드를 제시하여 각각의 반응을 살펴본다. 주로 자신, 가족, 친구 등 다양한 대인관계에 대한 태도와 잘 표현하지 못했던 내면의 불편을 비교적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외 다양한 지능검사, 심리검사, 부모검사 등이 있다.
성태훈 소장은 “지능검사는 취학 직전이나 취학 1년 후 정도에 하는 것이 좋다. 초등 3학년부터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므로 학업 지원을 계속해도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학습 기능 평가와 지능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애프터스쿨 프로그램 (가출 및 학교거부 청소년 day-care 프로그램)
지우심리상담센터는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중·고등학생, 학교를 중단하고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개별상담, 종합심리평가, 학습기능향상 프로그램, 시간 관리, 학업 스케줄 관리, 목표추구를 위한 동기부여 등을 진행한다.
학습장애 및 학습기능저하인 경우는 학습기능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습부진인 경우는 심리적 문제를 개선한다.
문의 : 744-1579(www.wisefriend.co.kr)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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