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입성한 은행들

기회의 땅 판교, 금융권의 ‘블루오션’

지역내일 2010-05-17

“판교 최고의 명품 아파트 현대 힐스테이트에서 기업은행 서판교지점을 관리비 수납은행으로 지정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파트 후문에 저희 은행 자동화 기기를 설치했으며, 운중동 주민센터 부근 산운마을 10단지에 서판교지점이 영업 중이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기업은행 서판교 지점 직원일동(판교 현대아파트 입주자 협의회 카페 글 중 일부)
은행들의 판교 신도시 공략이 뜨겁다. 판교 입주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본격적인 은행 간 영업대전의 막이 오른 것이다. 특히 관리비 수납은행 지정을 위한 영업활동은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은행들이 무게를 두고 있는 부분. 한 집 건너 은행이 있을 만큼 은행 영업점이 포화상태인 상황에 신규고객 확보 수요가 있는 판교 신도시는 은행들에게 ‘블루오션’이 되어줄 것인가.
어느새 개점 1주년을 맞은 영업점이 있는가 하면, 이제 갓 영업을 시작한 곳에 이르기까지 판교에 입성한 은행들은 저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부동산 대출부터 아파트관리비 수납까지    
지난해 4월 문을 연 신한은행 서판교지점을 비롯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은행의 지점만 모두 6개가 판교에 새로 생겼다. 분당에 새로 생긴 8개 지점 중 6개가 운중동, 삼평동, 판교동 등 판교지구에 만들어진 것.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동판교지점과 서판교지점 등 2개씩,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서판교지점 1개씩을 영업 중이다.
우리은행 동판교지점 이현주 과장은 “판교 아파트 입주가 거의 끝나가면서 잔금 대출은 막바지에 이르렀고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업무 등이 늘고 있다”며 “특히 신규가입고객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 은행 뿐 아니라 농협 SC제일은행 기업은행 새마을금고 등의 판교 입성도 활발하다. 우선 지난해 11월 문을 연 농협중앙회 서판교지점(지점장 윤용우)은 개점 이후 예금 카드 보험 대출 외환 등 은행 영업점과 같은 모든 업무를 처리 중이다. 안병수 계장은 “서판교지역은 단지별로 입주가 진행 중이고 건축 중인 상가건물이 많아 아파트 잔금대출과 생활금융서비스 수요 고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공헌활동을 통해 판교 주민들과 교감을 나누는 곳도 있다. 하나은행 서판교지점(지점장 정석화)은 운중동주민센터와 연계해 경로잔치 체육행사 불우이웃돕기 김장담그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정민 과장은 “주민센터 옆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하나 아파트카드’ 신규고객유치와 예금거래,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및 수납 업무를 하고 있다”며 “8월 말까지 외화 환전 송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최대 80%까지 환율 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확장 또는 추가 개점 은행 더 늘 듯 
5월 현재 총 수신 410억원, 총 여신 700억원 규모의 하나은행 서판교지점은 올 하반기 중 지금 위치에서 주요도로 쪽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초에는 판교홍보관 앞에 하나은행 판교중앙 지점이 추가로 개점해 본격적인 판교 영업시대를 연다. 
하나은행 서판교지점은 찾아가는 대출서비스의 일환으로 5월 14일~16일까지 태영 데시앙아파트 현장에서 주말을 이용한 아파트 대출 서류 접수행사를 진행하며, 오는 28일~30일에는 산운마을 휴먼시아에서 현장 접수할 예정이다. 
‘신한 월복리 적금`예금’과 ‘생활애카드’ 신규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판교 주민들의 편의제공을 위한 자동입출금기(ATM) 설치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신한 동판교지점(지점장 신동성) 김보림 부지점장은 “현재 판교원마을 등에 3개의 ATM을 설치 운영 중인데, 5월 19일 백현마을 5단지에 하나 더 늘려 판교 안에만 총 4개의 ATM기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9월 이후에는 봇들마을 풍성 신미주아파트로 지점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보다 가까운 곳에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농협은 ‘지역은행’ ‘순수민족은행’을 강조하면서 만남의 장소 및 팩스서비스제공 등 판교주민들의 생활 속 편의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월드컵 첫 골 넣는 선수 알아맞히기를 비롯해 매일 잠재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농협 서판교지점 윤용우 지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복리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역주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꼭 필요한 농협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고객은 주거래은행을,
은행은 주거래고객을 찾아라

금융위기 이후 침체 속에 무리한 영업점 신설 경쟁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서는 판교신도시를 최우선 공략 대상으로 꼽고 있다. 은행 영업점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목이 좋은 최적의 위치만 잘 잡는다면 비용 대비 수익을 내는 것은 문제가 없기 때문. 특히 판교는 중도금 대출이나 잔금대출 은행으로 선택되면 고객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한 지역이다. 은행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 자금 대출은행이 주거래은행이 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판교에서 주거래고객을 많이 확보하면 해당 지역 내 랜드마크 은행이 될 수 있고 향후 지점 신설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주거래은행’의 혜택이 너무 적다며 오히려 금리수준을 비교해보고 은행도 갈아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해 온 일부 재태크전문가들의 조언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판교의 한 은행 상담창구에서 만난 권정인(34 분당구 삼평동) 씨는 “지금까지 여러 은행과 거래를 해 와 어느 은행에서도 주거래고객에 들지 못했는데 이제는 나한테 가장 많은 혜택을 주는 은행이 어딘지 골라 주거래처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판교신도시금융센터 임광혁 센터장은 “대출과 예금, 유학생이 있다면 환율우대 등 부대서비스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은행거래시 높은 거래실적포인트를 쌓기 위해 어떤 거래방식이 필요한지 직원과 상담해 스스로 신용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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