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장과 민대리의 펀드이야기- 투자목적별 적합한 상품

잠깐 쉬는 것도 투자

지역내일 2001-09-03 (수정 2001-09-05 오후 3:34:04)
증시가 박스권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약세를 보이는 데다 저금리상태가 지속되자 정말로 투자할 데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금융기관마다 저금리 시대의 해법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내 놓고 있지만 마땅하게 내 몸에 맞는 금융상품은 흔치 않는 상황이다.
현재의 금융환경은 저금리에 따라 위험이 없는 안정형 상품의 경우 세금과 물가상승률 고려 시 마이너스 수익률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단지 수익만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배팅을 하다보면 자칫하면 원금마저 날리게 되어 이중의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고수익이냐. 잠깐 쉴 것인가.
투자는 잠깐 하고 쉬는 것이 아니라 일생동안 끝없이 이어져 가야하는 긴 항로와 같은 것이다.
항해를 할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항구에 닻을 내리고 쉬면서 다음 항해를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투자도 마찬가지다. 항상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과도한 위험에 노출시킬 필요는 없다. 폭풍우에 배가 뒤집히면 더 이상의 항해는 없다.
최근 재테크 전문가들은 위험관리를 잘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지만 개인이 위험을 어떻게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까. 펀드 운용에 자신이 있다는 펀드매니저나 투자 전문가조차도 위험관리를 정확하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재테크에 자신이 없으면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당분간 안전한 자산으로만 투자를 하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즉, 누가 아무리 좋은 상품을 가져와서 가입하라고 권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상품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면 가입을 자제하고 편안하게 안정적 자산으로만 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불확실한 상품에의 투자는 당분간 쉬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기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얻는 것도 투자의 방법이란 것이다.

투자 결정은 본인이 직접 해야
요즘 인기 있는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개성이 뚜렷하고 소신 있게 자신을 나타내는 사람들이다. 펀드 투자에서도 이런 공통점이 적용된다. 자신의 투자원칙을 분명하게 하고 자신에게 맞추어 투자하는 사람이 결국 재테크에 성공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
매 순간 인기에 부합하여 시장을 따라 가다보면 항상 뒷북만 치는 사오정 투자자가 되기 쉽다. 어느 펀드가 인기리에 발매되었다는 것은 이미 누군가가 이익을 실현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금융시장이 불안 할 때는 단기상품 가입이 유리하다 하여 모두 단기상품에만 가입하면 금융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투자 결정에 관해서는 자신의 인생항로를 나름대로 진단해보고 현재의 상황에서 얻어야 하는 수익률을 알아보고 정상적인 투자로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면 소비를 줄여야 할 것이다. 무조건 아껴야 하는 것도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지만 소득이 없을 때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현재의 상황이 재테크의 암흑기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분명 개개인의 투자자가 만족할 만한 금융상품이 있을 것이고 그런 정보는 적극적인 정보를 취득하려는 다리 품을 팔아야 하며 최종의 결정권은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 강영선 LG투신운용 마케팅팀 과장 kys@ifl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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