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 정책 공방
각 후보, 일자리 창출 공약 전면에
이계진 권역별 성장동력산업 육성, 탄소배출권거래서 유치 공약...이광재 대기업 유치 위해 지역별 기반 조성, 교육재정 3배 확대
이계진, 이광재 두 후보 모두 일자리 창출 공약을 가장 앞에 내세웠다.
이계진 후보는 서민경제를 살리는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권역별 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고 민간전문가 중심의 경제살리기 추진위원회 설립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국립공원, 군사보호지역의 각종 지역규제 완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3년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를 공약했다. 외지 기업의 유치뿐 아니라 향토기업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이광재 후보 역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정책을 제안했다. 청년 일자리, 중장년 일자리, 노년 일자리, 주부 일자리로 나눠 각 영역별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평창 서울대 농생대 연구소를 기반으로 식품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는 것처럼 각 지역에 대기업이 들어설 수 있는 기반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장년 일자리는 생태공원과 같은 강원도형 일자리로, 주부는 콜센터 유치 등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분야는 이광재 후보가 도내 경로당에 겨울엔 100만원, 여름엔 5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이계진 후보측 역시 어르신 관련 조례 전면 제·개정을 비롯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이광재 후보는 교육재정을 단계적으로 확대, 2014년까지 3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교육에 대한 투자만큼 최고의 복지는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비해 이계진 후보는 방과 후 학교를 도내 군부대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계진 후보는 도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강원원로자문회의’를 구성·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매니페스토 추진본부 김대건 정책위원장(강원대 행정학과 교수)은 “일자리 창출은 강원도민의 가장 시급한 정책의제”라며 “두 후보 모두 인식을 같이하면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지만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작은 정당 후보, ‘알펜시아 전면매각’ 등 주장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작은 정당의 공약은 알펜시아 대책, 서민의 경제적 이해와 직결된 정책에 집중됐다.
엄재철 민노당 후보는 △알펜시아 전면 재검토 △강원은행 설립 △고용 보장 △쌀값 보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길기수 진보신당 후보는 △아동 수당 지급 △알펜시아 해결 △의무급식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알펜시아 문제가 강원도의 당면한 핵심 현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엄재철 민노당 후보측은 “일단 자료를 전면 공개하고 대책위를 구성, 그 속에서 어떻게 처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길기수 진보신당 후보측은 “일단 현황 파악이 우선”이라면서도 “전면 매각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계진 후보와 이광재 후보가 제시한 핵심 공약에 대해서는 각각 우려를 나타냈다.
이계진 후보가 제안한 ‘특별자치도 추진’에 대해서는 “제주도에서 성공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약으로 제출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에 함께 했다. 이광재 후보의 대관령 생태공원 역시 “알펜시아 해법과 연관시키는 것은 오히려 문제만 더욱 키울 수 있다”며 “특히 환경문제는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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