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위주의 획일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다양한 평가요소를 가지고 뛰어난 잠재능력을 가진 학생을 발굴할 수 있는 전형방법으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
학생 개인의 잠재력, 적성, 특기,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책임감, 봉사성, 리더십, 역경극복 등의 다양한 요소와 모집학과의 특성 등을 고려해 다면적 평가를 실시하여 학생을 선발하게 되는 입학사정관제가 지난해에 이어 2011학년도 학생선발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11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 실시 대학 및 선발인원이 105개 대학, 3만 7628명으로 전년도보다 대학수는 15개교, 선발 인원수는 1만 3006명이 늘어난다. 수시 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모두 105개 대학, 3만 4629명이고, 정시모집은 25개 대학, 2 999명을 선발한다. 대교협이 발표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에 의하면 앞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공교육에서 대처할 수 없는 전형요소(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공인어학시험 성적 등)는 가급적 배제하면서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 다양한 평가 항목별로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지역 국립대학인 한밭대학교는 2011학년도에는 대학입학정원의 10.1%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한밭대학교 김상길 선임입학사정관은 “그동안 성적위주로 획일적으로 선발했지만 입학사정관제로 인해 다양한 분야의 잠재적 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입학사정관제는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밭대학교 김상길 선임입학사정관으로부터 지난해 한밭대학교의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기준과 2011학년도에 실시될 입학사정관 전형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직접 들어보았다.
Q : 지난해 한밭대학교 입학정원의 10.7%인 213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했다. 학생선발기준은?
A : 처음으로 실시되는 입학사정관제에서 전인적인재(선·효행)전형, 농어촌학생선발전형, 글로벌창의인재전형, 전문계고교인재전형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로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성적이나 스펙보다는 학생들이 한밭대학교에서 공부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고려해 기회를 주고자 했다.
실예로 A라는 학생은 HSK(중국어능력시험) 등급이 10급이었지만 불합격됐고, HSK가 6급인 M학생은 합격했다. A라는 학생은 HSK등급은 우수했지만 학생부, 추천서 등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고, 외고출신인 M학생(중국어과)은 국·영·수 학생부 성적이 중간등급으로 낮았지만 중국어 전공과목은 상위등급으로 성적이 우수했고, 외국거주 경험 없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HSK(중국어능력시험) 등급이 1학년 때 4급에서 3학년에 올라와서는 6급으로 향상되었다. 또한 말하기 대회에서 꾸준한 노력으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자신의 장래희망인 중국어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주도적으로 노력한 의지와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전인적인재(선·효행)전형에 합격한 P학생(중국어과)의 경우 고 2(고1때까지 투포환 선수로 활동)때 교통사고로 생긴 장애를 극복하고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다수의 교내·외 표창장을 받았다. 담임교사로부터 책임감과 성실성, 열정이 넘친다는 추천서 등을 고려해 합격했다.
글로벌창의인재전형에 합격한 B학생(전기·전자·제어공학부)은 학생부 성적은 국·영·수 중간등급으로 높지 않았으나, 자신의 흥미분야인 발명으로 교내·외 학생과학발명전시회 및 경진대회 등에 30회 참가, 29번 입상, 특허도 4개를 보유하고 있었고 지도교사로부터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추천을 받은 학생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보는 제도에 충실했다.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나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 성장 잠재력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2010 입학사정관 전형 우수 입학생 추수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살펴보니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학과에서도 과대표 등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도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Q : 포트폴리오가 매우 중요하다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추천서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등의 서류 작성은 솔직해야 한다. 서류 내용이 거짓이거나 타인이 대신 작성한 것이라면 면접에서 바로 드러날 수 있으므로 서툴더라도 스스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교육업체에서 작성한 포트폴리오는 철저히 분석해 배제시키겠다. 정부방침에 따라 학생부에 교내활동을 제외한 교외 경시대회나 인증시험, 봉사활동 등의 내용을 기재할 수 없다. 대교협은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교 교육과정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 학생들을 평가하도록 했다. 교과 성적이나 학년별 성적 향상도, 교내 수상 실적, 교사 추천서, 방과 후 학교 활동, 독서·봉사 활동, 교사 평가 등을 참고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소개하는 학생의 대외활동이나 자격증 등은 점수화 시키지 않고 그 과정을 보는 정도의 참고자료로만 삼겠다.
Q : 입학사정관제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한 방안은?
A : 공정성에 있어서는 자부심을 느낄 만큼 투명하게 진행했다. 예를 들자면 심층면접에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질문을 위해 15명의 교수에게 4가지 질문지를 받아 난이도 별로 구분 후 학생들이 질문지의 번호를 직접 선택해 면접을 진행했다. 또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어 어느 학교인지 구별할 수 없도록 했으며 수험번호도 익명화된 코드로 만들어 학생을 지명해 면접하도록 했다. 입학사정관이 각 영역별로 학생들에게 점수를 매길 때 그 등급 차이가 3등급 이상이면 입학사정관들이 다시 협의 후 재조정해 평가하도록 했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불만사항이 거의 없었다.
Q : 마지막으로, 한밭대학교 입학사정관 전형이 지니고 있는 특징 및 장점이 있는가?
A : 저희 한밭대학교 입학사정관제는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 억제를 위해 학교생활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 중심 평가를 한다. 또한, 일선 고교 교사의 업무과중과 학생의 서류제출 부담을 최소화 시켜 교사추천서 대신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내용을 참고하여 입학사정관이 직접 확인 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의 서류제출에 따른 부담과 이로 인한 사교육 업체의 개입을 막기 위해 학생 스스로 작성해 제출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작성법이 안내된 ‘스스로 작성하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서류 작성과 제출의 부담을 최소화 하겠다.
한밭대학교 입학사정관제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 했어야만 입학 할 수 있는 대학이 되기보다는 한밭대학교에 입학했기에 더 빛을 보고 발전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런 대학이 되고 싶다. 자신의 잠재력을 한밭대학교를 통해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열정과 의지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밭대학교 입학사정관 전형의 문은 넓게 열려 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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