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해독한의원 김영욱 원장의 건강칼럼]

학습클리닉 받으면 머리도 몸도 상쾌해 진다

소화 잘되고 두통도 없고 머리가 맑아져야 공부도 잘 된다

지역내일 2010-05-14 (수정 2010-05-14 오전 10:04:31)
 





맑고 투명한 햇살이 아낌없이 연초록 나뭇잎에 쏟아지는 5월, 라일락 향기가 하늘거리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5월은 학생들에게도 1년 중 가장 편한 달이다. 지루한 중간고사가 끝났고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없는 달이다. 

소풍 수학여행 어린이날 스승의날 석가탄신일 개교기념일 등이 몰려있어 수업일수가 채 보름이 되지 않는다. 휴일도 많은 5월, 아이들은 하얗게 웃어대는 아까시 꽃처럼 마냥 조잘대며 공부의 부담을 잊고 싶어 한다.

꿈같은 5월은 어느새 흘러 곧 6월이 올 것이다. 습도도 높고 더운 6월과 7월엔 기말고사, 그리고 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8월의 지친 몸으로 학원 학교 보충수업, 인강수업 등을 하다보면 어느새 또 개학이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5월은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달이다. 대부분 수험생들은 더운 여름보다 휴일이 많은 5월에 슬럼프에 빠진다. 학년 초의 굳은 결심은 어느새 희석되고, 쉬고 싶은 유혹이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5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늪에 빠진다면, 더운 여름은 이겨내기 힘들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그 어느 달보다 5월을 경계하면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의지가 무너지지 않은 학생이 체력에서 그만 발목을 잡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학생은 공부를 하고, 집중을 하려고 하지만 몸이 버티지 못해서 미끄러지는 것이다.

지난해 5월 한 여학생이 수험생클리닉을 받았다. 증상은 코피가 자주 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 머리도 맑지 못하고 자주 두통이 오고 한번씩 어지럽다고 했다. 

최근엔 공부를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금방 보았던 부분도 새롭게 보는 것 같고 한다.이러다 보니 자신감이 결여되고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현 성적을 유지하기도 빠듯하다고 했다.
상담을 하면서 학생의 얼굴을 보니 여드름이 많이 나 있었고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다.

여드름이 나는 사람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화(火)가 있다고 본다. 화라는 것은 양의학적으로 교감신경 우위증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같은 자극을 받아도 더 빨리, 쉽게 흥분이 되는 것이다. 이런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인체 내에 백혈구 중에 과립구가 왕성하게 활동을 하면서 표재세포에 있는 일상적인 균을 마구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여드름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작은 일이 있어도 신경에 거슬리고 벗어나기 힘들지 않나요?”라고 물으니 반색을 하며 “맞다”는 것이다. 자신은 자꾸 주위의 경쟁자를 의식하게 되고 이런 점이 스스로를 더 피곤하게 만든다고 했다. 

코피가 나는 경우도 이렇다. 뇌는 전체 에너지의 20% 이상을 항상 공급받아야 하는데 체력이 저하되게 되면 에너지 생성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뇌는 그래도 20% 이상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혈액을 끌어당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충혈이 있어나게 되고 코피가 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소화기를 조절해주면서 혈액 중 에너지의 양을 늘려주고 화(火)를 내리면 모든 증상이 호전되고 집중력이 높아지고 공부가 잘된다.

처방 후 일주일이 지났을 때부터 코피는 나지 않았고 소화가 잘 되어 밥 먹고 바로 공부를 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고 했다. 두통도 없어지고 머리도 맑아져서 공부도 잘된다고 했다. 나중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원하던 서울에 있는 사범대학에 합격하여 대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조는 아이에게 무턱대고 야단만 치기 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건강체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구미 동의보감해독한의원 김영욱 원장(한의학박사)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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