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하면 통 하는 것이 공부다
상동고 2학년 윤병기 군의 수학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 그 배경에는 스스로 개발한 학습법 이 자리한다. 그는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어떤 과목이든 간절하고 절실하게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반드시 노력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인생 돌파 필살기 공부법을 자신의 주 무기로 개발해 낸 윤 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나는 무조건 100점을 맞는다
윤 군은 초등학교 때 형을 따라 경시대회에 참가하면서 수학공부의 묘미를 발견했다. 형으로부터 들었던 난이도 높은 수학의 구조는 오히려 재미로 다가왔다. 경시대회 결과는 금상, 의외의 수상 순간 ‘아! 내가 수학 좀 하는구나’ 그 자신감이야말로 오늘날까지 우수 수학 실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부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도 중요한 것 같아요. 대회 수상 이후로는 내 자신이 수학을 잘하는 애, 누구에게 수학에선 꿇리지 않는 애,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마음으로 수학을 정복한 거죠.”
그러다보니 수학은 어렵지 않다는 인식은 물론, 고난도 문제를 만나도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풀어나갔다. 그 결과 수학 점수는 고등학교 입학 후 1학년 4번의 정기고사에서 모두 100점을 맞는 성과를 올렸다.
원하는 성적을 받자, 새로운 내용, 상위 학년의 수학을 접할 때도 역시 흥미와 완전 정복의 마음은 더해만 갔다. 좋은 성과를 낼 때마다 ‘난 무조건 100점을 맞는다’는 자기 암시는 다른 과목에도 적용했다. 결국 공부는 자신감. 언제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에 달렸다.
뻔한 문제 풀지 말고 낯선 어려움에 도전하라
처음 수학공부는 기본서인 <수학의 정석>을 이용했다. 진도를 나가면서 ‘쎈 수학’ 혹은 ‘개념유형’ 등 기초 문제집을 병행하면 좋다. 쎈 수학이나 개념유형 등의 문제집은 기초문제를 비롯해 유형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해요. 정석+쎈 수학 혹은 정석+개념유형 식이죠. 기본 개념이나 보통수준의 문제들을 공부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의 기본이라면, 진짜 수학 공부는 좀 더 많은 유형, 심화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해요.”
다년간 기출 모의고사 문제풀이는 다음 단계다. 그런데 엄청난 양의 기출 모의고사를 중구난방으로 푸는 것은 매우 어렵고 고통이 뒤따르는 법, 해서 윤 군은 ‘마플’이란 책을 권한다.
“모의고사, 수능 또는 경시대회 등의 출제문제의 공통점은 대부분 유형을 반복하고 있어요. 다만 출제에서 그 유형을 조금씩 변형해서 위장하기 때문에 못 느낄 뿐이죠. 마플에서는 다년간의 모의고사기출, 수능기출 심지어 사관학교 등의 엄청난 양의 문제들의 유형을 접할 수 있어요.”
다양한 문제 유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매번 출제되는 일정한 흐름과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상문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학의 고수가 되는 길은 기본유형 + 심화단계를 얼마나 다양하고 꾸준히 준비하는가에 달렸다.
수학 잘하고 싶다면 자신감을 찍어라
수학 성적이 부진한 친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흥미와 자신감의 부족이다. 게다가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조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윤 군은 “물론 수학은 다른 공부에 비해 조금은 어려운 것이 사실예요. 하지만 대입에서 수학은 중요한 과목이잖아요. 따라서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감을 찾는 것이 방법인 듯해요”라고 말했다.
‘나는 수학을 못해’란 인식을 버렸다면, 다음은 친구들의 질문에 답해주기도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는 문제집을 풀다 보면, 결국 자연스럽게 고난도의 많은 문제의 엑기스를 섭렵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부하다 틀리면 역으로 ‘기분이 좋아야한다!’. 틀렸다는 것은 더 알아야할 내용이 남았다는 것, 오히려 자신이 공부해서 채워야할 숙제가 아직도 많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자신감만큼 겸손도 잃지 않아야 한다.
“수학뿐 아니라 모든 공부는 궁하면 통하는 것 같아요. 늘 절박해야 도전하는 계기가 되죠. 가령 시험 전날이 평소보다 암기능력이 월등해지는 것과 같죠. 간절한 마음이 들면 무슨 일이든 모두 해 낼 수 있어요. 그런데 항상 간절할 수는 없죠. 그래서 평소 매일 매일 내일이 시험이란 마음을 갖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Tip 윤병기 군이 권하는 ‘수학공부 10가지 노하우’
1.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기
2. 스스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문제 설명해주기 - 친구들의 질문을 받다 보면 기초적인 개념부터 어려운 부분까지 모두 익힐 수 있다.
3. 자신감을 가져라! - 나는 수학을 잘한다고 되새기기
4. 어려운 문제 풀이를 즐겨라!- 심화과정에서 다루는 난이도 높은 문제 풀기를 즐기고 실력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5. 도전하는 마음을 가져라!- 수학경시대회에 도전해 객관적인 실력을 테스트 해 보는 계기도 좋다. 고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난이도 높은 문제를 다뤄보면 모의고사나 수능 등의 어려운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6. 안 풀리는 문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 - 엄청난 고통이 따른 후에 얻은 진리는 머릿속에 평생 남는다. 어느 휴일에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루 8시간을 수학문제만 푼 날도 있다.
7. 졸리거나 집중이 안 되고 공부의 밀도가 떨어지는 시간에는 수학문제 풀기 - 그 정도로 수학에 친숙해야 함!
8. 오답정리 필수! - 다음 시험에서 같은 유형의 문제를 쉽게 풀기위해 필요하다.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린다는 선입견은 공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9. 철저한 계획! - 어디서 어디까지 풀겠다는 계획도 중요하다.
10. 궁즉통(궁하면 통한다)을 좌우명으로 똑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밀도 있게, 간절하게 절실함을 가지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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