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석경 이임춘 화백

현대화가 석경 이임춘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정신을 사랑”

지역내일 2010-05-12


다양한 기법으로 창조적인 작품 선보여


 작가 이임춘… 그는 현직 경찰관이자 현대미술작가이다. 새로운 기법으로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고자 탐구하고 몰두하는 화백을 만나러 간다.
화백의 작업실 겸 갤러리는 거제경찰서 부근 볼링장건물 2층에 있다. 항상 열려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화백과 만나 얘기도 하고 그림도 감상하려면 미리 약속을 잡아야한다.
  갤러리에 도착하자 인사를 하기조차 죄송할 정도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화백이 보인다. 마무리 작업을 하고 계신다. 이로써 한 작품이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예술작품이란 경이로운 존재다. 물감과 종이…같은 재료를 사용했다 할지라도 어떤 사람이 어떻게 표현했냐에 따라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니 말이다.
 화백의 갤러리를 감상하는 일은 즐겁다. 회화, 설치, 조각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여러 작가의 작품을 모아놓은 것처럼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여러 장르에 도전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당연하다 답한다. 왜라는 질문은 자연스레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장르와 재료를 찾다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설명한다.
 작품을 찬찬히 보니 여느 그림들과 다른 점이 보인다. 어떤 것은 캔버스가 찢겨졌고, 어떤 것은 캔버스에 불쑥 튀어나와있고, 어떤 것은 표면이 거칠거칠하다. 독학으로 재료학을 공부할 만큼 좋은 작품에 대해 열정이 만든 결과물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화백은 ‘입체공간회화’,‘투각회화’,‘한지회화’,‘한자그림’ 등의 6가지의 새로운 기법을 발명하셨다.


3대째 전통공예 맥 이어


 아크릴를 이용한 입체공간회화는 아크릴을 굳혀서 평면을 입체로 표현한 것이다. 화백의 실험정신과 기발한 발상이 빛을 발한 순간이리라. 한지회화는 다양한 색깔의 한지를 붙여 표현한 것이고 한자그림은 수십만자의 한자를 집성하여 그린 것이다.
 난해하고 어려운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법을 묻자 우선 작가의 철학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한다. 그래도 어려우면 설명을 부탁하는 것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한다. 그리고 요즘 일부 작가들이 기존의 화풍을 너무 반복하고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철학을 담아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기존미술과 다른 창의적인 작품을 내놓는 게 작가의 의무라며 현대미술에 따가운 일침을 가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작품 한 점 한 점에 메시지를 담아 감상자의 감흥을 일으키는 게 가장 중요하단다.
 토속적이고 민화적인 느낌의 그림도 여러 점 있다했더니 3대째 죽세공예와 한지공예를 하는 집안이란다. 그러고 보니 PVC를 이용한 작품에 대바구니라든지 대칼로 대를 깍을 때 대가 말리는 모습이라든지, 매듭 같은 것은 죽세공예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전통공예를 현대미술과 접목시켜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것도 화백이 추구하는 바다. 2006년엔 방패연으로 전국한지공예대전 입상하기도 했다고.


“메인작품은 바로 나 자신”
 
 많은 작품 중 대표작품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대표작? 메인작품은 바로 나 자신이지.”라고 대답하신 화백. 세월에 흐름에 따라 사람의 신념과 철학은 변하기 마련이다. 아마도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할 것이라는 말인 듯했다. 카멜레온같이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말이다.
 당분간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는 이임춘 화백. 그를 떠올리면 실험, 도전, 창조, 열정이 떠오른다. 세계적인 무대에 올라 본인의 재능을 보이고 평가받고 싶다는 바람이 곧 이뤄 질 것만 같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
Tip.
 ‘소통’을 좋아하므로 갤러리도 블로그(http://blog.naver.com/choon6508) 방문도 항상 환영이다. 갤러리는 예약관람제로 운영되며 거제경찰서 부근 옥포볼링센타 2층이다.
전화 010-3884-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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