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분당 지역 중학교 중간고사 분석

주요 과목 서술형 문항이 취상위권 갈랐다

지역내일 2010-05-11

내신 중요성 확대, 서술형 첫 시행 등 변수 많아 체감난이도 높아

중간고사가 마무리 됐다. 올해 첫 중간고사는 어느 해보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긴장되는 시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변화된 입시로 내신의 중요성 더욱 커진데다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주요 교과목의 경우 서술형 문항이 20%이상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은 작년부터 서술형 평가 출제에 대한 예고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 지역은 갑작스럽게 출제되어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술형 첫 시행된 2010년 중간고사를 분석해보았다.  

주요과목 서술형 문항 첫 시행, 학생 학부모 당혹 
중학교 2학년 조민지양은 올해 중간고사가 유독 어렵게 느껴졌다고 토로한다. 그동안 풀어왔던 문제와는 유형이 사뭇 달랐기 때문. 조 양은 “객관식 문항은 비교적 쉬웠지만 주관식과는 또 다른 문장형으로 써야하는 서술형 문항이 어려웠다”며 “과목마다 3~4 문제가 출제됐는데 배점도 높아 틀렸을 경우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최근 일선학교에 지필평가의 20% 이상을 ‘서술형’으로 출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주요과목에 이어 앞으로 다른 과목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권장했다. 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배포한 ‘서술형·논술형 평가 길라잡이’에 따르면 서술형 문항은 주어진 질문에 대해  한 문장 또는 여러 개의 문장으로 답하는 형태다. 현재로선 채점의 공정성을 기하는 것이 이 관건이라 일선학교에서는 각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채점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다.  
분당의 A중학교 교사는 “서술형 문항이 주로 어떤 사안에 대한 원인을 설명하라는 식의 형태라면 논술형 문항은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조직해야 한다”며 “이번 시험은 시행 초기라 학교마다 주로 서술형 문항 중심으로 출제되었다”고 설명했다.

외고입시변화로 중요해진 영어 ‘생각보다 쉬웠다’
2~3학년 학교영어 성적만 반영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진 후 첫 번째 치른 이번 중간고사. 때문에 영어의 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교과서를 중심으로 출제해야하는 학교시험에서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못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무척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주변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는 편이에요. 어렵다기 보다는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을 살짝 바꾸는 식으로 함정 같은 것들이 많아 조금만 부주의해도 실수하기 쉬운 문제들이 많았어요.” 외고입시를 준비하는 중3 차예은 양의 말이다.
교과서 안에서 출제해야 하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한 학년에 4%이내의 1등급 학생들을 변별해내야 하기 때문에 영어에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분당지역은 문제를 조금만 쉽게 내도 만점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이번 시험에서는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술형 문항에서는 문장의 내용은 물론 철자오류 등 작은 부분까지 감점 요소를 세분화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수학 서술형 잡은 학생이 웃었다
“시험보기 전에 선생님이 수학 시험 어렵다고 강조하시긴 했지만 정말 어려웠어요. 특히 처음 보는 서술형 문제를 풀 때 시간을 많이 쓰는 바람에 당황했어요. 앞으로 이런 유형의 문제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중1 김현주 양의 말이다. 분당의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의 하나가 수학이다. 수학 문제가 어려운 학교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한 다는 말이 생겼고 때문에 매번 시험이 끝나면 각 학교의 수학 평균점수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오르내린다. 
로얄애듀 김용철 원장은 “원내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중간고사 시험 성적을 분석해 본 결과 대부분 수학 성적이 높은 학생이 최상위권” 이라고 언급한 뒤  “이번 시험의 경우 풀이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한 학교도 많아 평소 서술형 대비가 확실한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ZD수학 이승호 원장은 “교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채점이 어려운 문제보다는 시비거리가 없는 문제만을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학의 경우 아직은 서술형을 가장한 단답형 문제를 내지만 앞으로는 서술형 문항출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문제이해-풀이과정-답구하기를 서술하도록 하는 문제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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