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과 한방

한여름에도 손발이 차다면?

지역내일 2010-05-07 (수정 2010-05-07 오전 11:14:50)

“한여름에도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고 시려요”
40대 주부 이미숙(재송동) 씨는 겨울 뿐 아니라 요즘처럼 따뜻한 날씨에도 손발이 차고 시려 불편함을 호소한다.
수족냉증이란 춥다고 느낄 만한 기온이 아님에도 신체의 특정 부위, 특히 손과 발이 차다고 느끼는 증상이다. 대개 추운 겨울에 고통을 겪는데 여름철에도 실내에서는 긴팔 옷을 입거나 양말을 신어야만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가 특별히 아프거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도 아니며 딱히 병원 검사상에 나타나지도 않는다.
한방에서는 수족냉증을 장부적인 관점으로 봐 근본치료를 통해 수족냉증을 개선한다.




생리불순이나 불임증의 원인 되기도




수족냉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손발이 시리고 뼈마디에 바람이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거나 흔히 손발 저림 증상을 동반하며 또한 얼굴이나 가슴이 쉽게 화끈거리기도 한다. 또 손발에 힘이 없고 땀이 많이 나거나 겨울에 동상에 자주 걸린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본디올 정흥식 한의원 정흥식 원장은 “우리 인체는 기(氣)가 혈(血)을 이끌어 전신을 순환하므로 체온을 유지하고 피부를 윤택하게하며, 생명활동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여기서 기나 혈에 문제가 생겨서 각각의 역할을 못하면 전신이 차지거나 손발이 차지는 수족냉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한다.
얼굴이 희면서 살찐 사람은 기가 부족해 수족냉증의 원인이 되고, 얼굴이 각이 지면서 검은 사람은 기가 막힌 기울체가 원인이 되고, 몸이 너무 여윈 사람은 혈 부족이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인체의 노폐물인 담음이나, 어혈이 있어도 수족냉증이 원인이 된다.
수족냉증의 원인을 장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위장과 하복부 단전속에 있는 자궁과 신장으로 볼 수 있다.
정 원장은 “하복부의 자궁과 신장에서 인체 기혈의 통로인 12경락을 돌려주는 힘이 나는데, 자궁이나 신장 기능이 약해져서 12경락을 순환시키지 못하면 손발이 차지면서 하복부가 차고, 생리통, 생리불순, 냉대하증, 불임, 요통 등의 증상이 생긴다”며 “젊은 여성이 손발이 차다면 단순한 수족냉증으로만 그치지 않고 생리불순이나 불임증의 원인이 되므로 잘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손발이 차다면 위가 나빠서 올 수도 있고, 자궁이나 신장이 나빠서 올 수도 있으며 아니면 둘 다 나빠도 올 수 있다.




따뜻한 음식 섭취와 하복부를 따뜻하게




수족냉증은 가벼운 증상처럼 보이지만 오래 방치할 경우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올 수도 있고 부인과 질환이 동반되어 더욱 큰 병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복부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손발을 자주 비벼 열을 내주거나 틈나는 대로 발바닥의 중앙에 있는 용천혈(湧泉穴)을 볼펜과 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눌러주는 발지압도 좋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40℃ 전후의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서 허리 밑에서 다리까지 담그는 하반신욕을 하면 수족냉증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정 원장은 “손발이 찬 사람은 차가운 음식이나 생 음식을 조심하여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며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기위해서 짧은 치마나 너무 얋은 옷은 삼가면서 단전을 단련하는 운동과 호흡을 하면 도움된다”고 조언한다.




도움말:본디올 정흥식 한의원 정흥식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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