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뛴다] ⑮ 가정문화원

“갈등겪는 가정 관계회복에 앞장”

지역내일 2010-05-06
부부들 상대, 갈등 해소하는 법 교육
“말 한마디라도 배려하고 존중해야”

“가정은 사람이 삶을 누리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입니다.”
(사)가정문화원은 불행한 가정에선 사람이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의 행복한 삶이다. 미래의 사회 구성원이 될 자녀들은 가정의 분위기나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김영숙 가정문화원 원장은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나가는 데에는 부부가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부부가 살아가는 게 재미가 없으면 자녀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정문화원은 매해 3~4번씩 ‘부부행복학교’를 열고 부부가 행복하고 따뜻한 가정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친다. 오랜 기간 학업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은 별다른 준비 없이 결혼을 한다는 게 가정문화원의 지적이다.
원장은 “보통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가 없이 부부가 된다”면서 “가정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부부행복학교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얼마나 다른지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이 벌어지면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교육한다. 부부 사이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데도 대부분의 부부들은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관계가 악화된다.
김 원장은 “모든 관계는 ‘말’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화하는 방법만 알아도 갈등을 줄일 수 있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의 내용만큼이나 말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아내 혹은 남편이 밥상을 차려놓고 상대방을 부를 때 하는 말에서부터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한 마디라도 “야 밥 먹어!”라고 외치는 것과 “밥 먹어요”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김 원장은 “밥상을 차려 놓고 남편을 부를 때 남편이 바로 밥을 먹으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면 아내들은 불만에 차서 짜증을 내게 된다”면서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짜증난 말투를 듣고 상대방이 원하는 행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부행복학교에 참여한 부부들은 역할극을 통해 서로에게 말하는 방법을 배운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직접 말을 해 봄으로써 어떻게 말하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인지 말하는 방식이 왜 중요한지 체험하는 것이다.
부부행복학교에 참여한 부부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김 원장은 “최근엔 이혼한 지 3년이 된 부부가 부부행복학교를 찾았다가 다시 함께 살기로 하고 집을 얻으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조정까지 간 부부가 원만히 의견을 조율해 다시 살기로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무슨 일하나
부부강사 나서 프로그램 진행 … 공감 이끌어

지난 1990년 설립된 가정문화원은 특강 상담 교육 주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강한 가정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맞벌이 가정이 많아 가정 친화적 기업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이혼율이 높아지는 만큼 이혼 예방과 가정 회복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다.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과 김 원장은 부부 강사. 늘 함께 교육이나 특강 등을 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이들의 높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부부행복학교 외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결혼예비학교가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3~4회에 걸쳐 결혼 생활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을 강의한다. 가정 경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미래를 내다보면서 단계적으로 계획을 세워보고 가사나 육아 등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가르친다. 상담은 온라인 상담 전화 상담 면접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송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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